덩치값 못한 KB국민카드, 지주사 이익기여도 12%p 하락

12월 임기만료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고심...당기순이익도 15.1%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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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B금융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계열사 규모 2위인 KB국민카드는 경영실적이 악화돼 지주사 전체 이익기여도가 크게 하락했다. 계열사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신한은행을 제친 것과 대조적이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윤웅원 KB국민카드사장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각각 8876억 원, 1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5542억 원, 7877억 원) 대비 60.16%, 27.88%의 증가율을 달성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66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인 신한은행(5346억 원)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KB금융 계열사 규모 2위인 KB국민카드는 8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952억 원) 대비 12.5%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계 카드사 중 KB국민은행을 제외한 3개 카드사는 모두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KB
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89억 원으로 20161분기(1235억 원)대비 11.8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20151분기 1294억 원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2년새 15.8%나 줄어든 수치다.

2015
1분기 981억 원이던 당기순이익 역시 20161분기 952억 원으로 2.96% 감소한데 이어 20171분기엔 832억 원까지 떨어졌다. 2년새 15.2%가량 줄어들었다.

KB
국민카드를 제외한 은행계 카드사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488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4018억 원까지 늘어났다. 하나카드 역시 20161분기 50억 원에 불과하던 당기순이익이 500억 원까지 증가하면서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3억 원으로 전년 동기(285억 원)보다 2.8% 증가했다.

KB
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되면서 KB금융에 대한 이익기여도 역시 크게 악화됐다. 지난 20161분기 25%에 달했던 KB국민카드의 모회사에 대한 이익기여도는 올해 13%까지 떨어졌다. 1년새 12%p나 줄어든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지주에 대한 이익기여도가
15%p 증가한 신한카드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양세다. 신한카드의 1분기 모회사에 대한 이익기여도는 201624%에서 201739%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윤웅원 사장의 고심도 깊어졌다
. 오는 12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 사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리딩뱅크 탈환을 재차 주문한 가운데 실적 악화와 지주에 대한 이익기여도 감소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신년사에서
모든 계열사가 한 팀이 되어 그룹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KB국민카드에게는 그룹 내 마케팅의 첨병이 되어줄 것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을 주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마케팅비 지원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고 언급하며 "KB금융에 대한 이익기여도 감소는 계열사 증가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