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SW 강화실험, 사실상 '스톱'

시범운영 여전히 무선개발1실에 국한, DS부문·그룹사 "프로덕트 오너십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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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생존 차원에서 진행했던 소프트웨어 강화 실험 '프로덕트 오너십 프로젝트'가 전사 차원으로 확대되지 못하고 정체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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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 삼성전자가 무선사업부 개발1실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프로덕트 오너십 프로젝트는 시행된 지 1년 반이 됐지만 확대 운영 움직임이 없다. 눈에 띄는 변화도 없고, 구체적인 성과도 알려진 게 없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절대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삼성전자 측은 현재 상황에서 확대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실제 프로덕트 오너십은 전사 차원으로 확대는커녕 삼성전자 소속을 비롯해 그룹사 연구조직원들의 관심도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삼성전자의 한 반도체 연구원은 프로덕트 오너십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의에 처음 듣는 프로젝트로 잘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전기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들 역시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 내부 방침이 프로덕트 오너십 확대에 적극적이지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무선개발
1실에서만 일부 시범 운영 중인 프로덕트 오너십은 각 제품에 대한 소유권을 직급상 수석이나 책임급 직원에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오너십이 정해지면 전권을 밀어주는 개념이다. 오너십을 가진 직원은 해당 제품의 개발 및 제조 등 전 과정에 걸쳐 100% 권한을 행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진다.

이는 삼성이 미래 생존을 위해 하드웨어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 제조자 중심에서 개발자 중심으로 변화하기 위해 도입된 실험이다.

지난해
6월 외부에 처음 알려졌으며, 당시에만 해도 추후 전사 차원으로 확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전자의 개발자 및 소프트웨어 강화는 이재용 부회장이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다.

일례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등기이사로 처음 등재 되자마자 인도사업장을 방문하며 소프트웨어 강화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 비해 약점이라고 지적되던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해 자체개발 운영체계(OS)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Z3’를 선보였는데, 처음 공개된 곳이 인도다. 이 부회장은 타이젠에 강한 애착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또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년간 판매, 생산, 연구개발 등에 꾸준한 투자와 함께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삼성전자의 미래 생존을 위한 실험이 중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로덕트 오너십은 지난해 초 무선사업부 개발1실에서 도입해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며 성과는 밝히기 힘들다면서 도입 당시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알리지도 않았고 확대 계획 등을 언급한 적도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