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그룹 각축전 H&B스토어, 롯데 신동빈-이마트 정용진 도전 주목

CJ 올리브영 절대강자 굳힌 가운데 GS 롯데 이마트 등 대그룹 유통강자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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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H&B(헬스&뷰티) 시장을 놓고 CJ  GS 롯데 신세계 등 대그룹간 경쟁이 뜨겁다. CJ올리브넥트웍스의 올리브영이 업계 절대강자로 자리잡은 가운데, 큰 격차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GS '왓슨스'와 함께 후발주자 롯데 ‘롭스(LOHB’s)’와 신세계그룹 ‘부츠(Boots)’의 2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롭스(LOHB’s)는 신동빈 회장이 태스크포스를 가동시켜 자체 개발한 토종브랜드이며, 부츠(Boots) 정용진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 브랜드를 국내 도입했다. GS의 왓슨스는 지난 2월 GS리테일이 왓슨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그룹오너들이 각별히 신경을 쏟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H&B 시장은 2016년 1조 1300억 원 대 시장 규모를 형성한데 이어, 올해는 1조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대로면 당장 내년에는 2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점포수는 올리브영(CJ올리브네트웍스)이 800여 개, 왓슨스(GS리테일)가 130여 개, 롭스(롯데쇼핑)가 90여 개를 운영 중이다. 부츠(이마트)는 지난 5월 스타필드 하남에 1호점을 오픈했다.

롯데쇼핑의 ‘롭스'와 이마트의 ‘부츠'는 1999년 시작한 올리브영에 비해 10년 이상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다. 롯데와 이마트 모두 업계 진출 초반부터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롭스'와 ‘부츠' 모두 업계 2위 왓슨스와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뷰티 시장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2012년 ‘분스(BOONS)’를 론칭한 바 있지만 드러그스토어 콘셉트의 뷰티 스토어 ‘분스'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실패로 돌아갔고, 정용진 부회장이 ‘부츠'를 통해 재도전하게 됐다. 기존의 ‘분스' 매장은 ‘부츠' 매장으로 전환 중이다.

뒤늦게 시작한 ‘부츠'는 지난해 7월 영국의 유통기업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와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해 론칭한 영국의 드러그스토어다. 이마트는 부츠 등 1만 3100개 가량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1위 기업 브랜드의 국내에 진출시키며 올리브영과 같은 토종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정 부회장은 ‘넘버7’, ‘보타닉스', ‘솝앤글로리' 등 이미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부츠'의 장점을 적극 활용, 부츠를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H&B스토어에 상륙해, 정 부회장이 뷰티업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같은 후발주자로서 ‘부츠'보다는 일찍 자리잡은 롯데쇼핑의 ‘롭스'는 사업 확장을 통해 2위 자리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잘 갖춰진 글로벌 기업을 끌어들여왔다면 ‘롭스’는 2013년 신동빈회장이 롯데쇼핑의 테스크포스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개발한 토종 브랜드다.

롭스의 점포수는 2014년 30개에서 2015년 53개, 현재는 90여 개다. 이어 올해 약 35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으로, 롭스의 점포수는 3년 새 4배 가량 증가할 예정이다. 올해 롭스의 매장수가 120여 개까지 늘어날 경우 1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2위 왓슨스와의 격차가 가시적으로 줄어들어, H&B스토어 업계의 2위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왓슨스 역시 쉽게 2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태세다. 지난 2월 GS리테일이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왓슨스코리아의 지분 50%를 인수하며 왓슨스홀딩스와 GS리테일이 왓슨스코리아의 지분은 50%씩 가지고 있는 구조가 깨졌기 때문이다. 왓슨스코리아가 100% GS리테일의 자회사가 되면서 롯데, 이마트 못지 않은 유통강자 GS리테일이 유통망을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 절대강자 올리브영(CJ올리브네트웍스)은 국내 1000호점 오픈이 멀지 않은 상황이다. 올리브영의 매장수는 2013년 375개, 2014년 417개, 2015년 552개, 2016년 790개로, 올해 800개 점포를 넘어서 1000호점까지 바라보면 후발주자를 성공적으로 따돌리고 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