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판권경쟁 돌입...광동제약 굳히기에 복병 꿈틀꿈틀

생수시장 45% 점유율, 판도변화 열쇠...이달 말 입찰공모 마감, 눈치작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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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생수시장 점유율 1위 ‘제주삼다수’의 판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제주삼다수는 현재 광동제약이 위탁판매중이며, 이 계약은 오는 12월 14일 만료된다.

제주삼다수 시장점유율은 현재 45% 안팎을 형성하고 있으며, 판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생수시장의 업계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앞서 지난달 21일 새로운 위탁판매 업찰을 선정하는 위탁 공모를 시작했다. 입찰 공모는 8월 31일까지며, 이르면 9월 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유통업계가 제주삼다수 위탁업체 선정에 주목하는 이유는 제주삼다수가 생수 시장 내 판매량 1위 제품으로, 위탁업체로 선정되면 생수 시장 판매량 1위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삼다수는 1998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40% 이상을 기록하는 부동의 1위 브랜드다.

생수 시장의 성장세가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인 것도 한 몫한다. 생수 시장은 2002년 2330억 원에서 2013년 5400억 원, 2016년에는 7400억 원까지 성장했다. 2020년에는 1조원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8.0’과 농심 ‘백산수’ 등 기존 업체들의 2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 신세계푸드도 ‘올반 가평수’로 생수시장에 진출해 경쟁은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다.

아직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나선 기업은 없다. 제주삼다수 위탁판매를 할 경우 독자적인 생수 브랜드 운영 및 기존의 이미지와도 충돌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천연수’를 판매하고 있는 남양유업의 관계자는 “기존 ‘천연수’ 브랜드가 있는데다 생수 매출 비중이 높지 않다. 또 유제품 전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히는 것이 먼저다”라며 “때문에 내부적으로 입찰 경쟁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다수의 위탁판매를 맡고 있는 광동제약을 비롯해 아워홈, 샘표식품, 롯데칠성음료, 웅진식품 등이 입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다수 위탁판매 중인 광동제약은 입찰 참여가능성이 가장 높다. 지난해 광동제약 내 삼다수 매출액은 1837억 94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8.9%를 차지하고 있다. 전사 사업부문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광동제약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쌍화탕’, ‘청심원’ 등 약국영업 부문이 총 716억 4400만 원으로 11.2%, 병원영업 부문이 114억 8400만 원으로 총 1.8%, ‘제주삼다수’ 등 생수영업 부문이 1837억 9400만 원으로 28.9%, 기타 부문이 2256억 9300만 원으로 35.5%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의 행보 역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심은 광동제약 이전의 원조 제주삼다수 위탁업체였기 때문이다. 농심은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삼다수 위탁 판매 업체로, 막바지 삼다수 매출액은 2009년 1400억 원대, 2010년 1700억 원대, 2011년 19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제주삼다수 성장에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농심이 제주삼다수 위탁업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광동제약이 삼다수 위탁판매업체로 선정된 후 농심은 2013년 ‘백산수’를 론칭, 삼다수 없이 생수 사업을 이어가며 기업 미래 먹거리로서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 론칭 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 하고 있다”며 “삼다수 입찰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는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입찰 참가 자격은 식품 또는 음료 또는 먹는샘물 유통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최근 3년 회계연도 기준 연간 매출액이 평균 2000억 원 이상인 업체여야 한다.

판매지역은 제주도 외 국내 전 지역이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직접 공급하고 있는 유통채널(제주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및 3사 계열 SSM)을 제외한 유통업체에 판매할 수 있다. 판매대상 제품은 제주삼다수 외 공사에서 생산·공급하는 기능성워터, 니어워터, 감귤제품 등이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