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흥행불구 맥주사업 적자해결 역부족

가정용 제품의 한계 노출, 하이트 등 주력 맥주 제품 경쟁력 강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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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하이트진로가 맥주 신제품 ‘필라이트’의 초반 흥행에도 불구하고 맥주사업부문 수익성 해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맥주부문 매출액은 전년 상반기 대비 3.4% 감소하고 영업손실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맥주부문과 함께 상반기 소주 부문도 영업이익 501억 원을 기록, 수익성이 하락해 맥주부문 실적개선은 더욱 아쉬운 실정이다. 이에 하이트 등 맥주부문 주력 제품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해졌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매출액 904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56%, 영업이익은 7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1% 각각 감소했다. 수익성에서는 지난 3월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퇴직급여가 지난해 151억 원에서 700억 원으로 363%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맥주와 소주부문의 수익성, 특히 수 년간 지속된 맥주 부문 영업손실폭은 더 커졌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 부문은 상반기 매출액 3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22억 원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2억 원 가량 손실 폭이 늘었다.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2014년 196억 원, 2015년 138억 원, 2016년 252억 원보다 손실 폭의 증가가 눈에 띈다.

필라이트는 출시 100일 만에 120만 상자, 약 3400만 캔(355ml 기준)이 판매되며 흥행했다. 하지만 가정용인 필라이트는 하이트맥주의 주력 맥주 제품인 ‘하이트’, ‘맥스’ 등과 같은 업소용 맥주가 아니다. 또 주세법상 맥아함량이 10% 미만인 필라이트는 일반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경쟁사와의 신제품 경쟁도 치열했다. 오비맥주의 경우 올 여름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기존 맥주의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비슷한 시기 롯데주류는 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했다.

가격경쟁력도 제한적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맥주 출고가를 1080원(500ml 병 기준)에서 1147원으로 인상했다. 오비맥주가 앞선 11월 카스 등 출고가를 1082원에서 1147원(500ml 병 기준)으로 올린 후다.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 역시 가격을 인상해 가격경쟁력은 없는 상황이다.

롯데주류의 경우 ‘클라우드’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전면승부를 피했지만 피츠의 경우 출고가가 1147원(500ml 병 기준)으로, 하이트와 맥스 출고가 1147원(500ml 병 기준)과 동일하다.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맥주 신제품 ‘필라이트’가 흥행하며 맥주원조 기업의 명성 회복까지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기대주로 떠올랐던 필라이트로는 근본적인 맥주부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