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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권 수장에 오른 부산 출신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후보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데이터뉴스=한민옥 기자] 금융권의 뿌리 깊은 병폐 중 하나로 꼽히는 학연·지연 중심의 사조직이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부산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금융권 수장에 오르면서 PK(부산·경남) 지역 금융인 모임, 일명 부금회가 주목받고 있다.

현 정부 들어 금융권 수장에 오른 부산 출신 인사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후보자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이다.

이중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후보자는 영남상고를 졸업한 부산 출신이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금융경제위원회에 공동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부산 출신이다. 부산 대동고를 나왔고 대표적인 부금회 멤버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이자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의 경제 고문이었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출생지는 강원도 평창이지만 부산대 경영학과를 나와 부산 출신 금융인으로 분류된다.

이외에 지난 22일 국민은행장에 오른 허인 행장도 경남 진주 출생으로 영남권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금융권 수장 자리를 특정 학교나 지역, 그를 기반으로 한 사조직이 좌우하는 현상이 이번 정부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MB 정부의 '고대경제인회', 박근혜 정부의 서강금융인회(서금회)’, ‘연대금융인회(연금회)’의 바통을 부금회가 이어받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MB 정부 시절 금융권에는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 등 고대 출신이 득세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의 지지모임으로 알려진 고대경제인회 소속이었다.

특히 이들 중 서 행장을 제외한 3명과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인맥인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4대 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가 맹위를 떨쳤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서금회가 부상했다.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이덕훈 전 수출입은행장, 홍기택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정연대 전 코스콤 사장 등이 서강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권 수장으로 임명됐다.

연금회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대표적인 연세대 출신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융권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 낙하산으로 꽂히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특정 지역이나 학교만으로 인물들을 사조직으로 묶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부금회의 경우 지난 정부에서 결성된 만큼 문재인 정부의 인사 코드로 보기는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금회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3월 발족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으로 과거보다 전문가가 수장이 되도록 자율성을 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하지만 의외의 인물이 잇따라 깜짝 인사로 임명되고, 출신 지역이 모두 같은 것을 보면 학연이나 연고주의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moha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