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열풍 탄 한화세미텍…SK하이닉스발 추가 수주 관건

상반기 수주 TC본더 매출 인식, 4분기 흑자전환 전망…SK하이닉스 M15X에 들어갈 HBM 장비 발주 기대감

[취재] 한화세미텍의 4분기 열쇠, TC본더 매출과 추가 수주 여부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에서 수주한 TC본더 매출 인식으로 4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한 가운데, 추가 수주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한화비전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화세미텍은 올해 3분기 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비전의 산업용장비 부문인 한화세미텍은 지난 2023년 44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전자제품 핵심 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표면실장기술(SMT) 장비가 주력사업이었으나 2023년 중화권과 한국 시장의 SMT 시장 규모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화세미텍은 체질 개선을 목표로 2023년 말 한화 모멘텀 부문의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750억 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제조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24년에는 HBM 제조 핵심 장비인 TC본더 개발에 집중했고, 이에 따른 연구개발비 확대로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 상반기(3월, 5월)에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 총 805억 원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까지 관련 매출이 일부만 반영되고, 기존 주력인 SMT 사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된 탓이다. 3분기 SMT 매출은 전년 동기(693억 원) 대비 23.5% 감소한 530억 원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세미텍은 상반기 수주한 TC본더 매출 인식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연말 TC본더 추가 수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신규 증설하는 M15X(HBM 생산기지)의 장비 반입이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4분기에 주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공급했으며, 현재 퀼테스트 막바지 단계로 HBM4 장비 발주가 4분기나 내년 초에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에 납품한 TC본더의 성능 검증 결과가 향후 SK하이닉스의 추가 발주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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