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전력기기 기업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동반 상승한 모습이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합산 영업이익은 2조16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4212억 원) 대비 52.6% 증가한 수치다.
효성중공업은 매출 5조9685억 원, 영업이익 747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9%, 106.1% 증가했다. 전력기기 3사 가운데 가장 큰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력기기를 담당하는 중공업 부문은 매출 4조1493억 원, 영업이익 73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9%, 100.6% 증가했다. 초고압변압기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4조795억 원, 영업이익 9953억 원을 기록해 각각 22.8%, 48.8%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이익률(24.4%) 모두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LS일렉트릭은 매출 4조9658억 원, 영업이익 42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1%, 9.4% 증가했다. 전력 부문(연결 조정 전 기준) 매출은 5조2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4041억 원으로 12.7% 확대됐다. 초고압변압기를 주력으로 하는 다른 업체 대비 증가 폭은 제한적이지만 전력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전력기기 3사의 전력 관련 사업 수주잔고도 빠르게 늘어나며 향후 실적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 수주잔고 합계는 2024년 말 21조7929억 원에서 2025년 말 29조7691억 원으로 36.6% 증가하며 약 8조 원 가까이 확대됐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가 2024년 말 10조7119억 원에서 2025년 말 15조3402억 원으로 43.2% 증가했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미국에서 7870억 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3월에는 호주에서 1425억 원 규모의 ESS EPC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수주잔고가 같은 기간 7조6465억 원에서 9조4234억 원으로 23.2%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LS일렉트릭은 전력 부문 수주잔고가 2024년 말 3조4345억 원에서 2025년 말 5조55억 원으로 45.5% 늘어났다. 절대 규모는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보다 작지만,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