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2020년 연간 기준으로 김형 대표 취임 이래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김 대표는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데, 상반기 호실적을 지속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우건설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간 기준 수익성 지표가 직전년도 대비 대폭 개선됐다.
대우건설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형 대표는 지난 2018년 6월 취임했다. 김 대표는 1956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을 졸업했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2008년 울산신항 현장소장, 2008년 스리랑카 콜롬보항만 확장공사 해외현장소장 등을 지냈다. 이후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을 거쳐 2018년 6월 대우건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대표 취임 후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2018년 6287억 원에서 2019년 3641억 원으로 대폭 악화됐었다. 하지만, 2020년 기준 5583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53.3% 증가했다. 이는 최근 5개년간의 영업이익 가운데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은 감소했으나, 매출원가 및 판관비를 절감한 데 영향을 받았다. 부문별 매출총이익률도 모든 사업부문이 개선세를 그렸다. 특히, 2019년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토목과 플랜트 부문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각 사업부문의 2020년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2.4%, 3.7%로 집계됐다.
성공적인 주택 분양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성공적인 분양을 통해 총 3만3000여 세대의 주택을 공급해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민간주택 공급실적에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이에 주택건축분야 매출총이익률 역시 2019년 13.9%에서 2020년 14.4%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주택분야에서 총 3만5000여 가구의 주거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김형 대표 체제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4.2%에서 2020년 6.9%로 2.7%포인트 상승했다. 김 대표의 취임해인 2018년(5.9%)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그렸다. 그간 꾸준히 300%에 달했던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2020년 말 기준 247.8%로 내려앉았다. 직전년도(289.7%) 대비 41.9%포인트나 급감했다. 이 기간 부채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던 영향이다.
한편, 지난 2018년 6월 취임한 김 대표는 오는 6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대우건설은 실적 악화와 더불어 시평 순위가 5위에서 6위로 밀리는 등 꾸준히 악재를 맞았다. 이에 따라 연임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2020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최근 5년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서면서, 김 대표가 다시 한 번 대우건설의 수장을 맡아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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