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돈 벌어 부채비율 줄였다...신용도 상승은 '덤'

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 1년 새 부채비율 200%p 이상 줄여…갤럭시아머니트리만 홀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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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상장사 10곳 중 9곳이 올해 부채비율을 줄이며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 일부 계열사는 실적 상승과 부채비율 하락을 바탕으로 신용도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효성그룹 상장계열사 10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갤럭시아머니트리를 제외한 9개 기업의 9월 말 부채비율이 1년 전보다 낮아졌다.

특히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는 1년 새 부채비율을 200%p 이상 줄였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의 부채는 지난해 9월 말 2조490억 원, 3740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2조1749억 원, 6635억 원으로 각각 6.1%, 13.0%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자본이 크게 늘어나며 부채비율을 줄였다. 효성첨단소재의 자본은 3740억 원에서 6635억 원으로 77.4% 늘었고, 효성티앤씨는 6234억 원에서 1조5627억 원으로 150.7% 증가했다. 

이에 따라 효성첨단소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547.9%에서 올해 9월 327.8%로 220.1%p 낮아졌고, 효성티앤씨는 368.1%에서 165.9%로 202.2%p 줄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3분기 25억 원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341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타이어 시장이 개선되면서 주력인 타이어보강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업황이 개선된 덕이다. 또 지난 9월 울산 공장 부지와 구축물 등 일체를 유에이치산업개발에 1500억 원에 매각하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효성티앤씨 역시 스판덱스 업황 호조 하에서 이익 창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1365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678억 원으로 682.5% 상승했다. 

효성티앤씨의 실적 상승과 재무건전성 개선은 기업 신용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순상환하는 선순환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무안정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효성티앤씨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이어 진흥기업(191.3%→94.7%)과 ㈜효성(160.0%→75.1%)도 부채비율을 96.6%p, 84.9%p씩 줄이며 100% 아래로 끌어내렸다.

효성중공업과 효성아이티엑스의 부채비율은 1년 전 322.2%, 232.9%에서 283.4%, 200.8%로 38.8%p, 32.1%p씩 감소했다.

신화인터텍(92.3%→81.6%), 갤럭시아에스엠(33.0%→25.8%), 효성화학(457.3%→450.6%)도 1년 새 10.7%p, 7.2%p, 6.7%p씩 부채비율을 줄였다.

반면, 전자결제 서비스 기업인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효성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늘었다. 이 회사의 부채는 지난해 9월 1590억 원에서 올해 9월 2012억 원으로 26.5% 늘었고, 같은 기간 자본은 910억 원에서 897억 원으로 1.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74.8%에서 224.2%로 49.4%p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시간외대량매매방식으로 전체 주식의 3.41%인 133만8806주의 자사주를 블리츠자산운용에 매각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자사주 처분금액 약 211억 원을 재무건전성 강화와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