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유통·식품 수익성 악화…화학은 대폭 개선

롯데쇼핑 2021년 영업이익 2076억원, 전년대비 40% 급감…구조조정, 인재영입 등 체질 개선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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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유통·식품 업종 계열사 수익성이 나빠졌다. 반면, 케미칼 부문 계열사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1개 계열사 중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4개 기업 중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3641억 원에서 2021년 2076억 원으로 40.0% 줄었다. 

롯데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과 점포 리뉴얼을 진행하는 가운데, 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 외부인사를 영입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다.

또 수익성 하락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라인사업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사업을 차세대 유통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2018년 '롯데온' 출범을 위해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하지만 이커머스부문의 영업손실이 2020년 948억 원에서 2021년 1558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4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롯데온과 롯데마트를 연계해 운영했던 새벽배송 '새벽에 온(ON)' 서비스를 지난 18일 중단했다. 대신, 새벽배송보다 수요가 높은 바로배송과 예약배송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구조조정과 점포 리뉴얼 등 체질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롯데쇼핑에 이어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이 2020년 1611억 원에서 2021년 1068억 원으로 33.7%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고객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여기에 2020년 정부가 시행한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가 나타났다.

롯데푸드와 롯데제과는 지난해 각각 385억 원, 10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445억 원, 1126억 원) 대비 13.6%, 3.6%씩 감소했다.

나머지 7개 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늘었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3569억 원에서 2021년 1조5356억 원으로 330.3% 증가했다. 전방사업 수요가 늘고, 스프레드가 개선된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어 롯데칠성음료(87.4%, 972억 원→1822억 원), 롯데정밀화학(75.6%, 1392억 원→2445억 원), 롯데렌탈(53.5%, 1599억 원→2455억 원), 롯데지주(38.5%, 1562억 원→2164억 원), 롯데리츠(16.2%, 532억 원→618억 원), 롯데정보통신(3.1%, 388억 원→400억 원)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