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합병 후 지급여력비율 상승…생보사 11곳 감소

자산운용 실적 하락·금리 상승 악재에도 35.14%p 올라, 업계 최고 상승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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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이 급등했다. 14개 생명보험업체 중 11개사의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 중에, 신한라이프는 35. 14%p 증가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생명보험사 14곳의 지급여력비율(RBC)을 분석한 결과 11곳은 감소하고 3곳은 두 자릿수 상승폭을 보였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자본건전성 지표다. 금융감독원에서는 150% 이상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해당 비율은 지급여력금액을 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급여력금액은 보험회사에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전해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완충작용을 하는 돈을 말하며, 지급여력기준금액은 보험회사가 채무이행을 위해 보유해야 하는 기준액이다.

신한라이프는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2020년 말 249.50%에서 2021년 말 284.64%로 35.14%p 올랐다. 2020년 신한라이프(전 신한생명) 지급여력금액이 3조478억 원, 지급여력기준금액이 1조2216억 원이었다. 오렌지라이프는 300% 후반의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해왔다.

2021년 7월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기준금액이 6조1434억 원, 2조1483억 원으로 101.6%, 75.9%%씩 증가하며 신한생명 시절 대비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됐다.

이어 하나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185.13%에서 15.26%p 상승한 200.39%로, 200%대를 넘겼다.

IBK연금보험도 211.01%에서 222.94%로 11.93%p 올랐다.

반면 나머지 11곳은 하락했다. 자산운용 실적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지며 지급여력금액이 감소한 탓이다.

이 중 교보라이프플래닛은 661.25%에서 312.86%로 반토막 났다. 다만 300%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NH농협생명도 288.96%에서 76.43%p 줄어든 210.53%로 조사됐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333.39%, 238.25%에서 66.77%p, 53.62%p씩 떨어진 266.62%, 184.63%의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생명은 353.24%에서 304.61%로 DB생명은 191.33%에서 157.68%로 48.63%p, 33.65%p씩 하락했다.

KDB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200.64%, 224.71%에서 31.77%p, 19.77%p씩 하락한 168.87%, 204.94%로 조사됐다.

흥국생명(172.14%→163.15%), DGB생명(227.59%→223.64%), KB생명(188.43%→186.49%)도 소폭 떨어지며 뒤를 이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