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순이익 증가율 톱…LIG 인수후 최대실적

3분기 누적 순이익, 96.4% 증가한 5221억 원…메리츠화재(51.6%), 현대해상(28.6%) 등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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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손해보험사 모두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과잉 백내장 수술 청구 감소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세가 주효했다.

이 가운데 KB손해보험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6.4% 증가, 522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한 이후 최대 수치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대 손보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조9313억 원에서 올해 3조6933억 원으로 26.0% 증가했다.

과잉 백내장 수술 청구 감소로 실손보험 등 장기위험손해율이 줄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세에 영향을 받았다. 손해율은 가입자들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사고 등으로 인해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낮을 수록 보험사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간다. 

지난 8월 서울 강남 등 수도권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로 보험사에 접수된 피해 차량이 2만 대에 육박했다. 그로 인해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손보사들이 재보험 가입을 통해 손실 위험을 방어했다고 금융감독원은 밝혔다. 

5대 손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인 회사는 KB손해보험이다. 96.4% 상승한 5221억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지만, 전반적으로 손해율 개선과 비용관리로 이익체력이 강화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이는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이후 최대 수치다. 2017년 7월 LIG손보가 KB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직후의 실적은 3303억 원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2021년 3018억 원으로 2017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올해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메리츠화재다. 작년 1~3분기 4670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7078억 원으로 51.6% 상승했다. 이 회사는 업계 2위로 단숨에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어 현대해상(28.6%), DB손해보험(15.9%), 삼성화재(3.4%)가 뒤를 이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