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대표 체제 롯데건설, 숨 고르기…건축 성장 힘입어 반등 모색

1분기 영업이익 90.5%↓·부채비율 9.8%p↑…“일시적 감소일 뿐, 강남권 사업 분양·공정 본격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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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제동’ 걸린 박현철호 롯데건설…건축 성장 힘입어 다시 뛸까
롯데건설이 박현철 대표 체제에서 건축 부문 매출을 꾸준히 늘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이 나빠지고, 부채비율도 다시 반등조짐을 보여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935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고, 영업이익은 90.5%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2%로 집계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국내 대규모 플랜트 사업의 준공 이후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건축부문 매출은 연간과 분기 기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건축부문 매출은 5조2401억 원으로, 2023년(4조1545억 원) 대비 26.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건축 부문 매출은 1조2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2024년 1분기 1조1126억 원) 대비 13.8% 증가했고, 전사 매출의 70.6%를 차지하며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취재] ‘제동’ 걸린 박현철호 롯데건설…건축 성장 힘입어 다시 뛸까
박현철 대표가 공들인 재무 구조 개선은 일정 부분 성과를 보였다. 박 대표가 취임한 2022년 이후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64.8%에서 2023년 말 235.3%, 2024년 말 196.0%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 부채비율이 205.8%로 다시 상승해 개선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취재] ‘제동’ 걸린 박현철호 롯데건설…건축 성장 힘입어 다시 뛸까
박 대표는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팀장, 롯데물산 대표를 거쳐 2022년 12월 롯데건설 CEO에 선임됐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롯데지주 등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그룹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건설은 풍부한 일감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의 올해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42조5961억 원으로, 전년도 매출(7조8632억 원) 대비 5.4년 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수주잔고가 42조 원을 웃도는 만큼, 건축 호조세가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분양 등 사업성이 우수한 프로젝트의 분양과 공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