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올해 상반기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산업의 성장속도가 완만해지는 가운데 매출 규모보다 수익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게임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17개 게임기업의 평균 실적은 매출 4741억 원, 영업이익 10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평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4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치는 동안 영업이익은 6.3%(64억 원) 증가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21.6%에서 올해 상반기 22.8%로 1.2%p 상승했다.
게임 수요가 크게 늘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가 끝난 후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기하는 데 집중한 결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매출 2조2310억 원, 영업이익 7601억 원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라이브 역량을 바탕으로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PC)’의 뚜렷한 회복세, ‘FC 온라인’의 호조,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이 더해져 실적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성장이 이어지며 상반기 역대 최대인 매출 1조5362억 원, 영업이익 7033억 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 9.5% 증가했다.
넷마블이 상반기 매출 1조3415억 원, 영업이익 1508억 원을 달성해 3위에 올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1.2% 성장했다.
넷마블 외에도 위메이드플레이(3715.4%), 넵튠(365.9%), 데브시스터즈(49.2%), 네오위즈(47.1%), 시프트업(33.2%), 컴투스(20.3%)가 2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스텔라블레이드’, ‘니케’ 앞세운 시프트업이 61.1%로 가장 높았다. 크래프톤 역시 45.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웹젠(18.7%), 네오위즈(14.5%), 넷마블(11.2%), 데브시스터즈(10.8%)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위메이드는 상반기 39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기존 게임 매출 감소 속에서도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영업손실을 줄였지만, 17개 기업 중 가장 큰 적자 규모를 기록했다.
상반기 신작이 없었던 카카오게임즈(-211억 원), ‘검은사막’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신작 ‘붉은사막’ 출시가 미뤄진 펄어비스(-170억 원)도 1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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