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수익성 높은 수출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조7577억 원, 영업이익은 1조4252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0.7%, 301.5%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 11조2401억 원을 이미 초과했다.
지상 방산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이 부문은 상반기 매출 2조9307억 원, 영업이익 8562억 원을 올리며 전사 매출의 24.9%, 영업이익의 60.1%를 차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561억 원) 대비 172.7%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9.2%에 달했다.
지상 방산 수주잔고는 31조7000억 원에 이르며, 이 중 65%가 수출로 내수(35%)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 지상 방산 매출(7조63억 원) 기준 4.5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수주한 폴란드 1차 계약(K9 자주포 32억 달러, 천무 36억 달러) 납품을 진행 중이다. K9은 올해 하반기 납품이 끝나지만, 곧바로 2023년 체결한 27억 달러 규모의 2차 계약 납품이 시작된다. 천무 역시 2024년에 17억 달러 규모의 2차 계약을 확보해 1차 납품 종료 후 바로 이어질 예정이다.
수출 납품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회사는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천무 인도 전망치를 기존 50대 이상에서 80대 이상으로 상향했다.
지난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합작법인은 사거리 80km급 유도탄(CGR-080)을 생산해 우선 폴란드에 공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 내 다른 국가로의 수출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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