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적자 파고 넘을까

롯데마트·슈퍼 1~3분기 매출 줄고 영업손실 283억…적자전환 부담 속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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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강성현호 롯데그로서리, 283억 적자…소비쿠폰 제외·e커머스 이관 ‘이중 부담’[취재] 강성현호 롯데그로서리, 283억 적자…소비쿠폰 제외·e커머스 이관 ‘이중 부담’
강성현 대표가 이끄는 롯데쇼핑 그로서리 부문(롯데마트·롯데슈퍼)이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쇼핑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속한 그로서리 부문이 올해 1~3분기 28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1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8812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1101억 원) 대비 5.6% 감소했다.

가장 큰 변수는 정부 소비쿠폰 사용처 제한이었다. 소비쿠폰 사용처가 편의점과 동네 슈퍼 중심으로 설계되면서 소비자 구매가 자연스럽게 해당 채널로 몰렸고, 대형마트인 롯데그로서리는 주요 장보기 수요가 빠져나가며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더해 롯데온이 오랫동안 부담하고 있던 e그로서리 사업의 적자가 올 롯데그로서리 실적에 반영된 점도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롯데그로서리는 최근 3년간 매출 감소 흐름을 겪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2022년 5조5150억 원에서 2023년 5조3840억 원으로 2.4% 감소했다. 올해는 감소율이 더 커졌다.

롯데그로서리를 이끌고 있는 강성현 대표는 1970년생으로 롯데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슈퍼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 롯데마트 대표에 올랐고, 2022년부터는 롯데슈퍼까지 총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저수익 점포 정리와 매장 리뉴얼을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제타플렉스 같은 특화 포맷을 도입해 매장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대형마트로 향하던 정기 장보기 수요가 쿠팡·네이버·마켓컬리 등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롯데그로서리는 근본적인 수요 축소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이 정기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강 대표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강 대표는 롯데그로서리의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비상경영 중인 롯데그룹의 인사에서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어느 정도 작용할 지가 변수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