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GA 합류 삼성중공업, 현금성 자산 46.8%↑…MRO성공 특명

영업이익 흑자 전환 후 가파른 확대…현금 여력 키운 삼성중공업, 미국 MRO 도전장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 ‘MASGA’ 합류한 삼성중공업, 현금성 자산 46.8%↑…MRO 사업 성공 여력 있나
삼성중공업이 미국 군수·상선 분야 협력을 확대하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 진출한 가운데, 실적 회복에 따른 현금 창출력이 신규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4030억 원으로 지난해 말(9560억 원) 대비 4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에서 1조6383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비거마린그룹, 국내 엔지니어링 협회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군수지원함 공동 입찰, 상선 분야 LNG벙커링선 공동 건조, 인력 개발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MRO 사업은 Maintenance(유지보수), Repair(수리), Operation(운영)의 약자로, 선박의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필요한 유지관리 활동과 관련 산업을 의미한다. 신규 선박 건조 대비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가운데 해군 MRO 사업의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 MRO 사업을 이미 3척째 진행하며 사업 진척을 보이고 있고,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8월 미 해군 7함대 소속 화물 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의 MRO 사업을 수주하며 첫 미국 MRO 실적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본격적인 수주 이전 단계로, 초기 투자 여력과 사업 안정화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 같은 재무 여력은 실적 개선 흐름에서 뒷받침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854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023년 233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5027억 원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660억 원을 기록해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실적 개선이 영업활동현금흐름 확대로 이어지며 현금성 자산 증가를 견인한 구조다.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 MRO를 교두보로 미국 조선·군수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전략을 공통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실적 회복을 통해 확보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후발주자로서 미국 MRO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