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EV 수요 둔화 속 ESS 성장축 부상

ESS 매출 비중 2024년 7.4%→2025년 11.1% 추정…연간 매출 7.6% 감소, 영업이익률은 2.2%→5.7%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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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LG에너지솔루션, EV 수요 둔화 속 ESS가 성장축으로
LG에너지솔루션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전기차(EV) 시장 둔화 속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ESS 매출 비중은 이미 10%대를 넘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최근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6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 비중은 11.1%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7.4%) 대비 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매출은 2024년 25조6196억 원에서 2025년 23조6718억 원(잠정)으로 7.6% 감소했다. 반면 ESS 매출은 증권가 추정 평균 기준 1조8923억 원에서 2조6278억 원으로 증가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EV 부문 둔화로 외형이 축소된 가운데, ESS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편입되며 실적을 방어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수익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4년 5754억 원에서 2025년 1조3461억 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2.2%에서 5.7%로 상승했다. 다만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은 1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2255억 원) 대비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ESS 수요가 견조했음에도 조지아 구금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 ESS용 LFP 배터리 공장 초기 가동 비용, EV 부문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EV 부문은 시장 환경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수요가 둔화되면서, 주요 고객사인 GM은 지난해 3분기부터 재고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여파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1·2공장은 이달 초부터 약 6개월간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EV 수주잔고에도 변동이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EV용 배터리 공급 계약 2건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17일에는 포드와 체결했던 9조6031억 원 규모(75GWh)의 공급 계약이, 같은 달 26일에는 FEPS 및 자회사와의 약 4조 원 규모(19GWh) 계약이 각각 해지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장하는 ESS 사업에 전략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말에는 테슬라향으로 추정되는 약 6조 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큰 ESS 수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ESS 부문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약 120GWh로, 2분기 말(50GWh)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된 상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