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의 매출 구조가 수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방산 빅4의 2025년 3분기 누적 합산 매출은 13조4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7017억 원) 대비 2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출 매출은 6조5667억 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해, 전년 동기 수출 비중 41.9%보다 7.0%p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3분기 누적 지상방산 매출은 5조94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출 매출이 3조1788억 원을 차지하며 수출 비중은 53.4%에 달했다. 방산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 것이다.
실적의 중심에는 폴란드향 대형 수출 계약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K9 자주포·천무 1차 계약을 시작으로 2023년 말 K9 2차, 2024년 천무 2차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폴란드향 K9·천무 누적 수주를 약 13조9000억 원까지 확대했다.
대형 수출 계약은 수주잔고 구조에도 반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31조 원으로,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이 69%(약 21조3900억 원)에 달한다. 내수 수주잔고는 약 9조6100억 원에 그쳐, 지상방산 사업의 무게중심이 해외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수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된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수출 매출은 1조2036억 원으로, 전체 방산 매출 2조2297억 원의 54.0%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수출 비중 43.9% 대비 두 자릿수 폭으로 확대됐다. KAI도 주력 기종 FA-50을 폴란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수출하며 실적을 키우고 있다.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 수출 비중이 가장 높다. 2025년 3분기 누적 수출 매출은 1조6969억 원으로, 전체 방산 매출 2조3554억 원의 72.1%에 달했다. 전년 동기 수출 비중 65.6%보다 6.5%p 상승하며 지상무기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다. 회사는 지난해 폴란드와 약 9조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K2 전차 긴급소요분 180대에 대한 1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IG넥스원은 내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같은 기간 수출 매출은 4874억 원으로 전체 방산 매출의 16.8%에 그쳤다.
이에 따라 방산업계 실적은 향후 해외 발주 일정과 수출 성과에 더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수출 계약의 이행 속도와 추가 수주 여부에 따라 기업 간 실적 격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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