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봉형강 부문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서도, 후판 회복세를 바탕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2025년 4분기부터는 미국향 철근 수출도 늘며 봉형강 부문의 부담을 일부 덜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동국제강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매출은 3조2034억 원으로 전년(3조5275억 원) 대비 9.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025억 원에서 594억 원으로 42.0% 줄었다.
주력인 봉형강 부문 부진이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철근·형강 등을 포함한 봉형강 판매량은 2022년 379만 톤에서 2023년 328만 톤, 2024년 268만 톤, 2025년 247만 톤으로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후판은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후판 판매량은 2022년 79만 톤에서 2023년 85만 톤으로 늘어난 뒤 2024년 77만 톤으로 감소했지만, 2025년에는 87만 톤으로 반등했다. 이는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가 중국산 유입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던 후판 부문이 반덤핑 관세 부과 이후 점차 정상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후판 부문 지표도 개선됐다. 공개된 후판 매출 비중을 기준으로 역산한 결과, 2025년 후판 매출은 약 8970억 원으로 전년(7946억 원) 대비 12.9% 증가했다.
최근에는 미국향 철근 수출 확대가 새로운 활로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확대로 현지 철근 가격은 상승한 반면, 국내는 건설 경기 침체로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50%에 달하는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근의 대미 수출량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0~8000톤 사이 수준에서 10월 2만9000톤, 11월 1만 톤, 12월 3만5000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11만1000톤, 2월 11만 톤으로 증가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미국향 출하 증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개별 기업 차원의 구체적인 수출 물량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황기 타개를 위해 특별수출본부를 출범하는 등 수출에 비중을 두고 있으나, 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경계, 내수 회복 등에 따라 수출 물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해외 인증 범위를 확대하며 내수 부진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뉴질랜드(ACRS), 태국(TIS) 인증 범위를 확대한 데 이어 싱가포르 환경인증(SGBC), 일본공업규격(JIS), 홍콩 토목청(CEDD) 인증 등을 신규 취득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프로젝트성 물량이나 스팟성 계약이 많아 상시 수요 예측이 어렵다”며 “인증 획득을 통해 향후 대형 프로젝트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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