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를 프리미엄으로 만든 LG전자 '뉴 라이프 가전'

의류관리기, 건조기, 공기청정기...가전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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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의류관리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가전에서도 높은 소비자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다. / 사진=LG전자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전자가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가전시장을 휩쓸고 있다.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규모는 크지만 성장이 둔화된 기존 가전 시장의 브랜드 선호도를 '뉴 라이프 스타일 가전'으로 이어가면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옷감 먼지 등 위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가고 미세먼지, 주상복합 건물 확산으로 실내공기 정화의 필요성이 커지는 등 생활패턴이 급격히 바뀌면서 빨래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이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시장이 머지않아 에어컨, 세탁기 시장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뉴 라이프 스타일 가전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롬 스타일러'는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옷을 항상 쾌적한 상태로 입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 사진=LG전자


대표적인 제품이 LG전자가 2011년 선보인 ‘트롬 스타일러’다. 구김, 냄새 및 미세먼지 제거, 살균, 건조 기능을 제공하는 이 제품은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트롬 스타일러는 옷을 흔들어 주는 ‘무빙행어’와 스팀을 이용해 손쉽게 생활 구김을 줄여주고 냄새를 없앤다. 트롬 스타일러가 처음부터 큰 반응을 얻은 것은 아니다. 2014년 말 디자인학과 교수,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2세대 제품이 선보이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세대 제품은 부피를 30% 이상 줄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바지 칼주름 관리기, 고급 의류 스타일링 코스 등 새로운 기능으로 편의성을 강화했다.

LG전자는 30~40대 주부를 중심으로 구매 고객층을 확보했다. 이들은 정장, 니트, 모피 등 고급 의류를 간편하게 관리하고 드라이클리닝, 다림질을 자주 하지 않아도 돼 스타일러를 선택했다. 최근에는 스타일과 위생을 중시하는 20대까지 실구매 연령층이 넓어지고 있다.

트롬 스타일러는 LG전자의 핵심기술이 융복합된 대표적인 제품이다. 세탁기의 스팀 기술, 냉장고의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 에어컨의 기류 제어 기술 등 LG전자의 3대 가전 핵심기술을 품고 있다.

LG전자는 또 2016년 10월 트롬 스타일러에 무선랜을 내장해 스마트 기능을 강화하고, 자주 이용하는 미세먼지 제거 코스 선택 버튼을 외관에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편의성과 사용성을 높였다.

2세대 트롬 스타일러는 판매 2년 만인 지난해 초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했다. 이후 매달 1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최근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옷을 항상 쾌적한 상태로 입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어필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트롬 스타일러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은 제품”이라며 “고객들의 생활 속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뉴 라이프 스타일 가전인 공기청정기와 건조기도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끌어내며 LG전자의 생활가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황사 등의 유입이 잦아 외부 환기를 꺼리게 된데다 주상복합 등 창 없는 주거환경이 늘고 있다. 이처럼 사계절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대용량, 고성능의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는 360도 구조로 설계한 흡입구와 토출구를 각각 적용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 사진=LG전자


LG전자는 2016년 말 79만~129만 원 대의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내놓으며 소수 외산 업체만 존재하던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시장을 급격히 팽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기둥 형태의 이 제품은 위쪽과 가운데에 360도 구조로 설계한 흡입구와 토출구를 각각 적용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실내 공기를 더 고르게 정화한다. 특히 제품 상단 토출구 위의 ‘클린부스터’가 정화된 공기를 강력한 바람으로 만들어 멀리까지 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해 판매된 LG 공기청정기의 절반 이상이 클린부스터를 탑재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는 6단계 토탈케어 필터 시스템을 탑재해 큰 먼지, 황사·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생활냄새, 새집증후군 유발물질, 스모그 원인 물질을 제거한다. 

LG전자 공기청정기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기도 발코니 확장 등 주거환경 변화로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미세먼지 등으로 좀 더 위생적으로 의류를 건조하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2016년 10만 대 수준이던 건조기 시장이 지난해 60만 대 수준으로 급증한데 이어 올해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는 실린더를 2개로 늘려 에너지 효율과 건조 성능을 높였다. / 사진=LG전자


LG전자는 2004년 의류건조기를 출시한 뒤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2016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한 건조기를 출시했다. 인버터 히트펌프는 기존의 히터방식에 비해 전기료를 1/3 수준으로 낮춰 국내에 건조기 붐을 일으킨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으로 전기료와 건조시간을 더 낮춘 제품을 선보였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건조기의 핵심부품인 컴프레서에서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를 2개로 늘렸다. 이를 통해 기존 인버터 히트펌프보다 15% 더 많은 냉매를 압축, 에너지 효율과 건조 성능을 높였다. LG전자에 따르면,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초기 판매량은 직전 모델인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3배를 넘는다. 

LG전자는 현재 국내 건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 LG전자는 약 7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뉴 라이프 스타일 가전 시장에서 소비자 선호도를 이어가면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H&A사업본부는 지난해 7.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월풀과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경쟁사를 앞선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1.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뉴 라이프 스타일 가전 분야에서 LG전자의 약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가전 핵심 기술력이 높고 새로운 가전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어 높은 소비자 선호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전기전자/IT부품 2018년 산업전망 보고서(2018년, 뉴라이프 가전의 시대)에서 LG전자의 뉴 라이프 스타일 가전인 트롬 스타일러(47.8%), 공기청정기(60.2%), 건조기(40.4%)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높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