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이익률] 김기남 사장–박성욱 부회장, 영업이익률 명승부

삼성전자반도체부문-SK하이닉스, 상반기 꿈의 50%대 동시 돌파...앞서거니 뒤서거니, 2분기는 박 부회장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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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영업이익률 경쟁이 뜨겁다. 두 사람은 올해 나란히 꿈의 수치로 불리는 ‘영업이익률 50%’를 돌파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 20% 전후였던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5년 만에 모두 50%를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두 회사는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높여왔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연간영업이익률은 2013년 20%에 못 미쳤으나 2014년 20%를 넘긴 뒤 2016년까지 26%대를 유지했다. 2015년에는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했다. 

2013년 24% 가량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2015년까지 20% 대 후반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삼성전자 반도체에 앞선 수익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6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조 원 이상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 20%대 유지에 실패했다. 

두 회사는 모두 2017년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5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2017년 74조2556억 원의 매출과 35조20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45.2%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58.9%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2017년 선전하면서 30조1094억 원의 매출과 13조721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0조 원대에서 30조 원대로 뛰었고,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0조 원대에 진입했다. 

최근 분기별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두 회사가 더욱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2017년 1, 2분기 4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다 3분기에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또 4분기에는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0조 원대와 10조 원대로 올려놓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에 영업이익률 40%대에 진입한데 이어 4분기에는 이를 49.5%까지 끌어올렸고,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률 50%를 돌파했다. 

최근 두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전자 반도체가 근소하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에 SK하이닉스가 또 한 차례 급성장하면서 선두가 바뀌었다. 

2분기에 SK하이닉스는 처음으로 10조 원대 분기 매출과 5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고인 53.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는 2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에 비해 1조 원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가파르게 치고 올라온 SK하이닉스에 영업이익률 1위 자리를 내줬다.

관련 업계는 서버와 모바일 분야의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기업들의 생산량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화된 공정 미세화의 어려움으로 생산량 증가가 제한되면서 공급 부족과 높은 판매가격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시장상황은 김기남 사장과 박성욱 부회장이 앞으로도 매분기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영업이익률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