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회장-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명성만큼 겹치는 궤적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김대중 정부 비서실 근무...차기 금융위원장 동시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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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홍렬 대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두 사람은 은행권 CEO 20명 가운데 겹치는 부분이 가장 많고, 살아온 궤적도 매우 비슷하다. 이들은 서울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로 김대중 대통령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을 거쳤고, 지금은  나란히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시중은행·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 등 총 19개 은행의 최고경영자 2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통령비서실 출신의 CEO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등 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8년에 달하지만 같은 대학교, 같은 전공의 선후배 사이다. 또 같은 시기에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최근엔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두 사람이 나란히 거론되기도 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953년생으로 경상북도 안동 출신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 대학원 금융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부터 약 1년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 정부 시절인 2003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2004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07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 정부 때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09년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객원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또 지난 2017년 9월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선임됐다.

진보 경제학자로 꼽히는 이 회장은 취임 이후 대우건설과 금호타이어의 매각,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안정화 등 여러 난관에 직면하면서 경영 시험대다. 그러나 대우건설 매각 실패와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 등으로 여러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961년생으로 이 회장보다 8살 어리다. 전라북도 군산에서 태어났으며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 회장과는 같은 대학, 같은 전공 선후배 사이인 셈이다.

은 행장은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4년 재무부 투자진흥과 사무관, 1997년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서기관 등을 거쳐 김대중 대통령 정부 시절인 1998년 대통령비서실 경제구조조정기획단 금융담당 과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과 같은 시기에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한 셈이다.

이후 2002년 재정경제부 부총리 비서관, 2002년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 과장, 2003년 재정경제부 금융협력과 과장 등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3월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했다. 2010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2013년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 2016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거쳐 지난 9월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은 행장은 최종구 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후임으로 선임됐다. 은 행장은 취임 당시 한국투자공사 사장 당시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추진했던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는 이유로 노조의 큰 반발을 샀다. 또 '모피아(재정경제부)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leehr@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