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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새로운 젊은 총수 구광모 회장의 등장이후 LG그룹에 불어닥칠 변화에 재계의 시선이 쏠린다. 가장 큰 관심은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보수적 색채의 경영전략이 얼마나 바뀔것인가에 있다. LG그룹은 그간 안정적 성장에 경영의 무게중심을 두면서, 과감한 인수합병(M&A) 등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공격적 행보에는 인색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벌써부터 구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의 호흡에 주목한다. 당장 뜨거운 시선을 받는 사안은 CJ헬로에 대한 M&A건이다. 이 사안은 권 부회장이 (주)LG로 오기 바로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시절에 추진했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시장 1위 기업인 CJ헬로가 3위 사업자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10만 가입자를 보유한 CJ헬로가 205만 가입자의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KT에 이어 케이블TV와 위성방송, IPTV를 합친 국내 유료방송 시장 2위로 올라선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신방송업계에선 CJ헬로의 딜라이브 인수 추진에 대해 2위 사업자로 부상하기 위한 CJ그룹의 공격적 투자라는 분석과 함께, '몸값 높이기 전략'이라는 다른 해석도 나온다. 

더 유리한 조건에서 통신사업자에게 인수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시각이 그것이다. LG유플러스 등 CJ헬로 인수에 관심을 가진 통신사업자들에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한편, 매각, 사업 확장 등 다양한 패를 가짐으로써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2016년 SK텔레콤에 매각 직전까지 갔었던 CJ헬로는 올해 초 LG유플러스와 강하게 연결됐다. LG유플러스는 1월 18일 CJ헬로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재공시에서도 LG유플러스는 같은 내용의 답변을 내놨다. 

인수금액이 관건이 되겠지만 LG유플러스에게 CJ헬로가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LG유플러스는 IPTV 가입자 342만 명으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4위(점유율 10.89%)에 올라있다. 하지만 CJ헬로를 인수하면 가입자는 752만 명으로 늘어 KT에 이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2위(23.99%)가 된다.

관건은 M&A에 보수적인 LG가 CJ헬로 인수에 얼마나 적극성을 갖고 있는가이다. 

▲LG그룹은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에 과감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룹의 새로운 리더 구광모 회장이 이러한 기조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LG가 M&A를 외면한 것은 아니지만, M&A 대부분이 소규모에 머물렀다. LG화학의 동부팜한농 인수, LG전자의 ZKW 인수 등 최근 일부 대규모 M&A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인수금액 1000억 원 미만의 M&A가 대부분이다. 

또 LG의 M&A 대부분이 제조분야에 집중됐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서비스 분야의 M&A에는 다른 잣대를 들이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여전히 M&A 기회가 남아 있는 CJ헬로 인수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2016년 CJ헬로와 SK텔레콤의 매각협상 당시 인수금액은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규모의 인수합병 추진은 그룹 총수의 결단이 전제돼야 한다. 

LG는 과거 한솔PCS, 하이닉스 등 시장에 나온 대형 매물에 대해서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소극적 경영행보는 자금 상황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그룹을 한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광모 회장이 M&A를 통한 성장 방식에 대해 선대 회장들과 다른 마인드와 전략을 갖고 있는지, 특히 서비스 사업의 가치에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지는 아직까지 베일에 쌓여있다. 그리고 그 가늠자가 방송통신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CJ헬로 인수에 대한 LG의 최종 판단이 될 전망이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