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SK그룹이 SK실트론의 실적 급상승으로 또 한번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성공사례를 쓰고 있다. 7년 전 과감하게 SK하이닉스를 인수하는 승부수로 M&A 성공역사를 이어간 SK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SK실트론을 통해 영업이익을 폭발시켰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실트론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은 올해 상반기에 6223억 원의 매출과 1780억 원의 영업이익, 137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익이 각각 41.3%, 317.2%, 397.0% 증가한 수치다.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지난해 1월 LG그룹 지주사인 ㈜LG로부터 SK실트론(당시 LG실트론) 지분 51.0%를 6200억 원에 인수한데 이어 나머지 지분 49.0%를 SK㈜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225억 원에 인수함으로써 SK실트론 지분 100%를 총 1조425억 원에 확보했다. 

SK실트론은 SK㈜에 인수된 지난해 1분기 이후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증가하면서 빠른 속도의 실적 향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128억 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2분기 3248억 원으로 1100억 원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4억 원에서 909억 원으로 400%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8.6%에서 올해 2분기 28.0%로 크게 증가했다.

SK실트론의 실적 급증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슈퍼사이클 속에서 반도체의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는 줄어들면서 SK실트론의 매출은 물론 수익률까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SK실트론은 SK에 인수된 뒤 6분기동안 310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SK가 인수한 금액의 약 30%에 달한다. 

현재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SK실트론은 피인수 2년 만에 인수금액의 절반가량을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으로서는 SK하이닉스에 이어 반도체 분야에서 또 하나의 M&A 성공사례를 만든 셈이다. 

지난 2011년 말 SK텔레콤은 하이닉스의 지분 21.1%를 3조4267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채권단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6.4%를 1조841억 원에 인수한데 이어 신주 14.7%를 2조3426억 원에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227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13년에 SK텔레콤이 투입한 인수금액과 비슷한 3조379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후 실적 성장을 이어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3조721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2.1%에 달한다. 
SK그룹이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인수한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이 그룹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SK실트론은 이르면 내년 IPO 추진이 예상돼 현재와 같은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상장을 통해 또 한 번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실트론은 현재 SK㈜가 70.6%, 최태원 회장이 2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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