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보다 실리'…삼성 출신 CEO 중용하는 이재현 CJ회장

박근희 CJ 공동대표, 김춘학 CJ대한통운 대표, 이경배 구창근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등 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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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최근 박근희 CJ㈜ 공동대표이사 내정으로 CJ그룹의 삼성 출신 CEO 중용이 주목받고 있다. 상속 재산을 둘러싸고 이맹희-이건희 형제간 소송전 등으로 깊어진 두 그룹 사이의 골이 메워지지 않은 상태여서, CJ의 삼성 출신 영입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필요한 인재 영입만큼은 그룹간 앙금과 무관하게 실리를 우선하겠다는 이재현 CJ 회장의 인사철학이 더 주목을 끈다.

CJ그룹은 지난 23일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을 지주회사인 CJ㈜의 공동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박근희 부회장은 38년간 삼성에 몸담으며 삼성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 삼성카드 사장,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 삼성생명 부회장 등 요직을 거친 삼성맨이다. 

박 부회장은 지난 8월 CJ대한통운에 영입된 지 4개월 만에 지주회사로 적을 옮겨 CJ그룹의 대외업무를 총괄하면서 경영 현안 결정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CJ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룹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을 앞두고 박 부회장의 오랜 경륜과 글로벌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에는 박 부회장 외에도 김춘학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대표 등 여러 명의 삼성 출신 CEO가 일하고 있다.

김춘학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대표는 삼성중공업 출신이다. 198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뒤 건축사업부문 총괄 전무까지 재직했던 김 대표는 2011년 CJ로 자리를 옮겨 CJ건설 대표이사, CJ그룹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두 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삼성 출신이다. 이경배 IT부문 대표는 삼성생명 전산실,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을 거쳐 삼성SDS ICT본부장을 역임한 뒤 2016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CJ푸드빌 대표를 거쳐 지난 7월 올리브영부문 대표에 오른 구창근 대표는 삼성증권 출신이다. 

한편, 지난 3월 건강상의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 박근희 부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셈이 된 이채욱 전 CJ그룹 부회장도 삼성 출신이다.

이 전 부회장은 1972년 삼성물산에서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장까지 지낸 뒤 삼성-GE 조인트벤처 대표를 거쳐 GE코리아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부회장은 2013년 CJ에 합류해 CJ대한통운 대표이사에 이어 CJ㈜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의 대외업무를 총괄해왔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