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실적 꼴찌 녹십자가 매출은 2위?

제약업계 생산실적과 매출규모 비례하지 않아...도입약, 비의약품 판매 상대적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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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제약업계 생산실적과 매출규모는 비례하지 않았다. 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최근 3년간 생산실적이 2000억 원대에 머물며 업계 빅5 중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생산실적 대비 3배 가까이 많아 업계 2위다. 반면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5000억 원이 넘는 생산실적으로 업계 톱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업계 3위다.

생산실적과 매출이 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도입약'의 판매비중이 높거나,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또는 음료나 화장품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로 외형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 빅5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사는 작년 1~9월에 총 2조598억 원의 의약품을 생산했다. 그리고 이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총 3조86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의약품 생산실적 순위와 매출액 순위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18년 3분기 누계 기준 매출 순위는 유한양행(1조951억 원), 녹십자(8439억 원), 종근당(6905억 원), 대웅제약(6860억 원), 한미약품(5531억 원) 순이다.

반면 의약품 생산실적은 종근당(5631억 원), 대웅제약(4631억 원), 유한양행(4190억 원), 한미약품(3344억 원), 녹십자(2802억 원) 순이다.

녹십자는 생산실적이 5개사 중 최저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녹십자의 생산실적은 유일하게 2000억 원대에 그쳤고, 매출의 33.2%에 불과했다.

업계 최고 매출 유한양행은 생산실적이 세 번째에 그쳤다. 유한양행은 제약 5사 중 유일하게 매출 1조 원을 넘겼는데, 생산실적 대비 2.61배 많은 액수다.

매출 3위인 종근당은 가장 많은 금액의 의약품을 생산했다. 종근당의 생산실적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5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생산실적 2위를 기록했고, 한미약품은 매출이 5개사 중 가장 적었지만 생산실적은 3000억 원대에 머물며 4위에 자리했다.

최근 3년간의 생산실적 순위 또한 비슷하다. 종근당이 가장 많고, 녹십자가 가장 적다.

3분기 누계 기준 2016~2018년에 종근당이 생산한 의약품 금액은 평균 5104억 원이다. 녹십자는 종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균 2484억 원을 생산했다.

업계에서는 생산실적과 매출이 비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매출 상위 제약사들이 외국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해 판권을 가지고 의약품을 판매하는 방법으로 매출을 늘렸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 또는 음료나 화장품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로 외형을 성장시킨 것도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한편 최근 3년간 각 사의 생산실적은 점차 증가세를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는 완제의약품의 생산은 줄고 있지만, 원료의약품 생산을 통해 수출하거나 기술 자체를 수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 빅5의 평균 가동률은 생산실적 1위인 종근당이 11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미약품(88.0%), 대웅제약(85.7%), 녹십자(75.8%), 유한양행(63.7%) 순이다.

업계 매출 1, 2위인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평균 가동률이 5개사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평균 가동률이란 근무 일수 기준 실제 설비별 가동률의 평균을 의미한다.

rub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