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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그룹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IT서비스 기업 CEO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원표 삼성SDS 대표, 김영섭 LG CNS 대표, 안정옥 SK㈜ C&C 사업대표, 손건재 포스코ICT 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


최신 ICT를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이 확산되면서 그룹사 디지털 전환의 핵심 역할을 하는 IT서비스 계열사 CEO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그룹사에 속한 IT서비스 기업 CEO를 분석한 결과, 경영학을 전공한 CEO가 이공계 전공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ICT 기업이나 기업 정보화 조직 등 ICT와 관련된 경력을 가진 CEO가 그렇지 않은 CEO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데이터뉴스가 삼성SDS, LG CNS, SK㈜ C&C, 현대오토에버, 롯데정보통신 등 22개 국내 주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 CEO를 분석한 결과, 22명의 CEO 중 12명이 경영, 경제 등 경영학(최종학력 기준)을 전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섭 LG CNS 대표, 안정옥 SK㈜ C&C 사업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가 경영학을 전공했고,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IT사업부문대표는 경영정보학, 손건재 포스코ICT 대표는 기술경영학을 전공했다. 

반면, 전자공학, 컴퓨터과학, 기계공학 등 이공계 전공자는 경영학의 절반인 6명으로 조사됐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가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박성철 한전KDN 대표가 전기공학, 김중원 NDS 대표가 컴퓨터과학, 원문경 한진정보통신 대표가 정보시스템을 공부했다.

이들 CEO의 최종학력은 박사가 2명(홍원표 삼성SDS 대표와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IT사업부문대표)이었으며, 석사와 학사가 각각 11명, 9명으로 나타났다.

또 홍원표 삼성SDS 대표(미시간대), 안정옥 SK㈜ C&C 사업대표(썬더버드대), 김장욱 신세계I&C 대표(버클리대),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MIT), 원문경 한진정보통신 대표(레드랜드대), 김중원 NDS 대표(뉴욕주립대) 등 6명이 해외에서 공부했다.

국내 출신 학교는 연세대가 박성철 한전KDN 대표, 이태규 대보정보통신 대표, 김성일 현대IT&E 대표 등 3명을 배출했고, 고려대(김영섭 LG CNS 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와 한국외대(권석환 농협정보시스템 대표, 이익희 LS글로벌 대표)가 각각 2명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 주요 경력지가 ICT 기업이거나 기업 정보화 부서인 CEO가 12명으로 절반을 조금 넘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벨통신연구소, KTF, KT, 삼성전자 등 ICT 기업을 두루 거쳤고, 이규태 대보정보통신 대표도 i2테크놀로지, 한국IBM, BT코리아, 보다폰코리아 등에서 일했다. 원문경 한진정보통신 대표는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김중원 NDS 대표는 LG소프트, LG인터넷, 시스코코리아 등을 거쳤다. 

또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현대자동차 생산정보화실장, 현대자동차 엔터프라이즈IT사업부장을 역임했고,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IT사업부문대표는 삼성생명 전산실과 삼성SDS 출신이다. 

반면, 손건재 포스코ICT 대표는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포스코플랜텍 플랜트사업실장을, 박경철 한전KDN 대표는 한전 설비진단센터장, 한전 영업본부장을, 권석환 농협정보통신 대표는 NH농협은행 공공금융부장, NH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을 역임해 경력은 ICT와 큰 인연은 없다. 하지만, 풍부한 현장경험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IT서비스 기업 대표로 발탁된 공통점이 있다. 

이번 조사 결과, IT서비스 계열사 CEO의 평균 연령은 56.2세였으며, 평균 CEO 재직기간은 2년 9개월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CEO 중 김영섭 LG CNS 대표,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IT사업부문대표가 60세(1959년생)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반면,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는 44세(1975년생)로 유일한 40대였다. 김경한 한화시스템 ICT부문대표(50세)와 김성일 현대IT&E 대표(52세)도 나이가 적은 편에 속했다. 

가장 인원이 많은 나이는 48세(1961년생)로, 손건재 포스코ICT 대표, 권석환 농협정보시스템 대표, 이태규 대보정보통신 대표, 김중원 NDS 대표, 이상몽 한국네트웍스 대표 등 5명이 속했다. 

IT서비스 기업 대표 재직기간이 가장 긴 CEO는 2009년 3월부터 효성ITX를 이끌어온 남경환 대표였으며, 2012년 1월 NDS CEO가 된 김중원 대표가 두 번째를 차지했다. 김장욱 신세계I&C 대표와 김광성 DK유엔씨 대표도 4년 이상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반면, 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 손건재 포스코ICT 대표, 우정민 KTDS 대표,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 원문경 한진정보통신 대표, 김성일 현대IT&E 대표는 아직 CEO에 오른 지 1년이 안됐다. 

이번 조사에서 홍원표 삼성SDS 대표와 안정옥 SK㈜ C&C 사업대표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지난해 IT서비스 부문에서 5조6567억 원의 매출과 853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국내 IT서비스 기업 중 가장 많다. 영업이익률은 15.1%, 영업이익 증가율은 29.5%에 달한다.

SK㈜ C&C는 지난해 1조6800억 원의 매출과 2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6.6%의 영업이익률과 31.6%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SK㈜ C&C의 영업이익률은 조사 대상 IT서비스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한전KDN도 지난해 6222억 원의 매출과 7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두 자리 수(11.5%)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IT&E는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손실(-35억 원)을 기록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1.6%), 대보정보통신(1.1%), 한국네트웍스(1.8%), 코오롱베니트(1.7%), LS글로벌(1.6%)도 지난해 1% 내외의 낮은 영업이익율에 머물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