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새로운 리더로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을 낙점했다. 

GS그룹은 3일 사장단 회의에서 허창수 회장이 사임을 표명해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2004년 LG그룹과 분리 후 GS그룹을 이끌어온 허창수 회장은 15년 만에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허창수 회장은 GS 창업주인 고 허만정 선생의 3남인 허준구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허태수 회장은 5남이다.

허태수 신임 회장 추대는 GS그룹이 그동안 내실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영을 해온데서 한 걸음 나아가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허태수 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뒤 해외 진출, 모바일쇼핑 확장 등을 성공시키며 차세대 리더로 인정받았다. 

허태수 회장은 특히 그룹의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 불린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중시하며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GS홈쇼핑은 2011년 이후 커머스, 인공지능, 검색, 콘텐츠, 소셜네트워크 등 다방면에 걸쳐 500여 개 스타트업에 직·간접 투자를 해왔다. 총 투자 금액은 3000억 원에 달한다. 

허태수 회장은 최근 GS그룹이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을 세우기로 한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허태수 회장은 향후 그룹 전반에 걸쳐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용퇴하는 허창수 회장은 내년부터는 GS 명예회장과 GS건설 회장, 전경련 회장으로 활동한다. GS 이사회 의장직도 내려둔다. GS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허창수 회장은 “‘밸류 No.1 GS’를 일궈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안정적 기반을 다진 것으로 나의 소임은 다했다”며 “지금은 글로벌 감각과 디지털 혁신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리더와 함께 빠르게 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해 세계적 기업을 향해 도전하는 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에서 허창수 회장과 함께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부회장도 17년 만에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허 부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GS건설 CEO를 맡아 혁신을 진두지휘하며 재도약을 성사시켰다.

허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은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기획 담당으로 들어간 뒤 현재 주력사업인 편의점 사업부 대표를 맡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 

허창수 회장의 맏아들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는다. GS 4세 경영자인 허윤홍 사장은 GS칼텍스를 거쳐 2005년 GS건설로 입사했으며 재무팀장, 경영혁신담당,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을 거친 뒤 최근 신사업 추진업무를 맡았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병용 신임 부회장은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한 이후 LG텔레콤 전략기획 부문장, ㈜GS 사업지원팀장을 거쳐 ㈜GS 경영지원팀장, 2013년 GS건설 대표이사를 맡았다.

GS글로벌 대표이사인 김태형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GS홈쇼핑 영업총괄 김호성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GS홈쇼핑 대표이사를 맡는다. GS파워 대표이사 조효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GS 경영지원팀장인 김석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