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양극화 심화…벤츠·BMW만 팔렸다

11월 누적 기준 신규등록 점유율 50.7%…벤츠·BMW 외 23개 브랜드 10%도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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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양극화가 전년 보다 심해졌다. 올해 11월 누적 기준 신규등록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차지하는 비율은 총 50.7%로,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공시된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누적 기준 수입차 신규등록은 총 21만470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4만255대) 대비 10.6% 감소한 수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각각 6만9712대, 3만9061대 판매되며 전체 신규등록 가운데 32.5%, 18.2%씩을 차지했다. 두 브랜드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50.7%로, 절반을 넘겼다.

올해 신규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2대 중 1대는 벤츠 혹은 BMW인 셈이다.

총 25개의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벤츠와 BMW를 제외한 23곳은 신규등록 점유율이 10%에도 채 미치지 못헸다. 점유율 3위를 기록한 렉서스는 총 1만1401대가 신규등록되며 5.3%를 차지했다. 

볼보가 4.6%, 아우디와 크라이슬러가 각각 4.5%, 토요타가 4.3%, 미니가 4.2%씩으로 집계되며 그 뒤를 이었다.

포르쉐, 푸젯, 닛산, 재규어 등 4개 브랜드의 점유율은 1%대에, 인피니티, 쉐보레, 캐딜락, 마제라티, 시토렌,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벤틀리, 피에트 등 9개 브랜드의 점유율은 0%대에 머물렀다.

벤츠와 BMW 쏠림은 올해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 간의 11월 누적 기준 점유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두 브랜드의 합산 기준 점유율은 항상 40%에 육박하거나 그를 넘겼다.

2015년 11월 누적 기준 두 브랜드의 신규등록 대수는 전체의 38.6%를 차지했다. BMW와 벤츠 순으로 19.4%, 19.2%에 해당되는 4만2653대, 4만2044대가 신규등록됐다. 다만, 3위와 4위를 차지한 폭스바겐(3만3143대)과 아우디(2만9651대)의 점유율이 15.1%, 13.5%씩으로 집계되며 타 브랜드 대비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로 평가되진 않았다.

2016년에는 1위인 벤츠와 2위인 BMW가 각각 5만718대(24.7%), 4만2625대(20.8%)씩 신규등록되며 합계 기준 45.5%를 차지했다. 3위인 아우디의 신규등록 점유율이 8.0%(1만6482대)에 그치며 양극화가 심화되기 시작했다.

2017년 11월 누적 기준으로 두 브랜드의 점유율이 총 55.4%(벤츠 30.5%, BMW 24.8%)로 집계되며, 최근 5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츠의 점유율은 3위인 아우디(5.3%)와 25.2%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는 두 브랜드의 점유율이 46.6%로 하락하며 양극화가 약화되는 듯 했다. 1위인 벤츠(26.8%)의 점유율이 3위인 토요타(6.3%) 대비 20.5%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되며 직전년도 대비 격차 역시 완화됐었다.

하지만 올해 기준으로 벤츠와 BMW의 합산 기준 점유율이 50%대를 회복했고, 벤츠(32.5%)와 렉서스(4.6%) 간의 격차가 27.9%포인트로 상승하며 양극화가 다시 심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