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아픈 기억 BGF리테일, 컬리 손잡고 온라인 재도전

2018년 300억 들여 인수한 새벽배송 헬로네이처 결국 B2C 접어…컬리와 업무협약, 온라인 역량 강화 이어질 지 주목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헬로네이처 쓴맛 본 BGF리테일, 컬리와 손잡고 온라인 시장 재도약 성공할까
[취재]헬로네이처 쓴맛 본 BGF리테일, 컬리와 손잡고 온라인 시장 재도약 성공할까
CU 편의점 운영사 BGF리테일이 리테일테크 기업 컬리와 손 잡았다. 온라인 시장 재도약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과거 새벽배송 업체 헬로네이처를 인수했다가 온라인 시장에서 쓴 맛을 봤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달 서울 도곡동 CU 타워팰리스점에 'CU 컬리 특화 편의점'을 열었다.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던 컬리의 상품을 편의점에 들였다. 이커머스와 오프라인이 함께 매장을 연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BGF리테일과 컬리는 앞서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이를 통해 공동 상품 개발, CU 매장을 활용한 픽업 서비스 개발 등 공동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우선 컬리 앱에 CU의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를 도입한다. 현재는 CU의 자체 모바일앱 '포켓 CU'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오프라인이 중심인 편의점 업계서 온라인 활성화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과거에 신선식품 상거래 기업 헬로네이처 인수로 쓴 맛을 봤다. 2018년 11번가로부터 헬로네이처 지분 50.1%를 300억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BGF리테일은 당시 "헬로네이처를 5년 내 신선식품 1위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며 온라인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현실을 녹록지 않았다. 헬로네이처의 영업손실은 2018년 81억 원에서 2021년 272억 원으로 세 배 넘게 불었다.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마저도 실패했다. BGF리테일은 자회사인 BGF네트웍스에 헬로네이처를 편입시킨 후 B2C에서 B2B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이커머스에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BGF리테일이 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CU의 온라인 역량 강화를 이끌어내고 사업 성과를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