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조조정은 계속된다"

목표대비 60% 수행..계열사 희망퇴직·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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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 = 안신혜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2년 반 동안 진행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성장을 말할 수는 없으나, 적자상태를 멈춘 계열사가 많다.

권 회장은 구조조정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지난달 31일 태국 자동차강판 공장 준공식을 앞두고 “취임 당시 재무건전성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미션으로 여겼다”며 “기업 성장에 기여한 좋은 경영자는 아니지만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취임 후 2년 반 동안 자신이 목표로한 구조조정의 60% 이상을 시행했다고 평가했다.

권오준 회장은 2014년 3월 취임 후 포스코에너지·포스코ICT·포스코엠텍·포스코플랜텍 등 부실 계열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현재는 비철강 부문, 건설 계열사(포스코플랜텍, 포스코건설, 포스코A&C)에 대해 내년까지 조직 축소·개편과 같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와 포스코켐텍, 포스코플랜텍은 희망퇴직의 형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연료전지사업부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감원 인력 수는 전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여 명이다. 포스코켐텍은 40여 명 감원을 목표로 지난 7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은 2015년 2월 포항 본사와 울산사업장 등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500여 명의 희망퇴직 형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권 회장이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포스코ICT와 포스코엠텍은 계열사를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실행한 후 2016년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포스코ICT는 지난 3월 계열사 포스코LED를 아미트론 컨소시엄(아미트론·송현홀딩스·TMC)에 매각했다. 이후 포스코ICT는 2016년 상반기 매출액(연결기준)을 4018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전년도 동기대비(3856억 원) 162억 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9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동기대비(113억 원)에 비해 영업이익률도 4.8% 끌어올렸다.

포스코엠텍은 2014년부터 도시광산 사업을 중단하고 강원도 영월 몰리브덴공장을 대구지역 중소 소재부품업체인 티피에스(TPS)에 매각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후 2016년 상반기(별도기준) 매출액 1319억 원, 영업이익 8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동기대비 영업이익을 26% 올렸다. 매출액은 28% 정도 감소했다.

권 회장은 구조조정 이후 부채비율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포스코는 2013년 84.3%, 2014년 88.2%까지 올랐던 부채비율은 2015년 78%까지 떨어졌다. 최초로 80% 이하로 내려간 것이다. 2016년 1분기에는 부채비율 77%, 2분기에는 76%가 됐다.

하지만 그동안 이뤄졌던 계열사의 구조조정이 포스코그룹 전체의 실적 향상에 영향을 줬다고는 보기 어렵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013년 2조 9961억 원에서 2014년 3조 2135억 원으로 올랐지만, 2015년 2조 4100억 원으로 떨어졌다.

분기별로는 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은 6597억 원, 2분기 영업이익은 6785억 원이었다. 전년도 동기대비 7312억 원(1분기)과 6863억 원(2분기)와 비교해 오히려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2014년 영업이익은 1분기 7312억 원, 2분기 8391억 원이다.

권 회장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는 계획한 구조조정의 대부분을 완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권 회장의 목표인 100%까지는 앞으로 1년이 걸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