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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 = 유성용 기자] 삼성그룹의 컨설턴트 기업 출신 임원수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컨설턴트 경력을 지닌 임원은 경영진을 비롯해 사업부, 연구·전문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 포진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데이터뉴스 인맥분석시스템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대형 컨설턴트 기업 출신의 30대 그룹 임원은 37명이었고 삼성그룹에는 6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SK그룹과 함께 가장 많았다. 사외이사까지 포함할 경우 삼성그룹의 컨설턴트 기업 출신 인사는 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과거 삼성은 재계 상위권 그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컨설턴트 기업 출신 임원을 찾아보기 힘든 편이었다. 금융위기 시절 컨설턴트 경력을 지닌 임원으로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모바일 마케팅을 맡았던 지영조 삼성전자 전무와 기준능 삼성SDS 상무 등이다. 반면 SKLG는 컨설턴트 기업 출신 임원 수가 7~9명가량 됐다.

하지만 현재 삼성그룹에는 컨설턴트 기업 출신 임원이 6명으로 늘었고 업무 영역도 연구전문 분야로까지 확대됐다.

우선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사진)은 딜로이트 출신으로 이 부회장이 선호하는 해외파이기도 하다. 조지타운프렙스쿨, 터프츠대, 조지워싱턴대 MBA 등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과정까지 모두 해외에서 공부했다. 1985년 삼성전자 입사 후 1년 만에 딜로이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GE에서 18년을 근무하며 한국인 최초 경영자가 되기도 했다. 삼성으로는 2008년 프린팅사업부장(사장)으로 돌아왔으며 이후 삼성SDI, 삼성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상무급인 오병목 연구위원과 송인숙 전문위원은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재 확보 기조에 따라 삼성에 영입된 대표적 컨설턴트 기업 출신 인사다.

지난 3월 영입된 오 상무는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 출신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한 그래픽 전문가다. 펜실베니아대에서 컴퓨터과학 석사학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 그래픽 박사학위를 받았고 액센츄어에서 컨설턴트 경력을 쌓았다.

의료기기 사업부 전략마케팅팀에 영입된 송 상무는 1974년생으로 삼성그룹에서 조인하 상무, 이현율 전문위원, 장세영 연구위원 등과 함께 가장 젊은 여성 임원 중 한명이다. 존스홉킨스대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했고 맥킨지에 입사해 의료기기 분야 등 산업 전반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김지영 삼성물산 상무와 박주혜 삼성카드 상무도 컨설턴트 기업 출신 여성임원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과 AT커니 출신이다. 박 상무의 경우 AT커니 외에도 딜로이트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IBM컨설턴트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삼성SDS SL사업부 사업전략팀장인 강석현 전무는 한국생산성본부 출신이다. 삼성SDI의 홍석주 사외이사도 AT커니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