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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30대 그룹 부회장들 중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인사다. 사업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22년이 걸려 평균보다 느렸지만, 이후 부회장까지는 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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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첫 임원 승진 후 8년 만에 부회장이 됐다. 30대 그룹 부회장 38(오너 일가 제외)이 임원 승진후 부회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15.1년으로, 윤 부회장의 승진 속도는 2배가량 빠른 셈이다.

입사 후 부회장까지 걸린 시간도
30.1년으로 30대 그룹 평균(34.5)보다 4년 이상 빠르다. 반면 입사 후 임원까지는 22.1년으로 평균은 17.9년보다 3년 이상 느렸다.

1952
년 태어나 서울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현대차에 입사한 그는 판매교육팀, 경기남부지역사업실을 거쳐 2001년 영업운영팀 이사로 임원이 됐다. 2004년에는 상무에서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운영지원실장(상무)에서 경영지원본부장(전무), 노무관리지원담당(부사장)을 맡으며 직위가 올랐다.

또 이듬해인
20059월에는 울산공장장으로 발령 나며 사장이 됐고, 200811월에는 노무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노무총괄을 맡았을 당시에는 협상의 달인으로 불리며 현대차의 고질병으로 불리던 노사 문제에 있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 부회장 승진 후 3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과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등의 성과를 내며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톡톡히 얻었다.

그렇다고 승승장구한 것만은 아니다
. 정 회장 특유의 회전문식 인사를 경험하기도 했다. 윤 부회장은 201112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고등학생이 뇌출혈로 사망하고, 20121월 울산공장 노조원이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고문으로 물러났고, 1년여 뒤인 20135월 노무총괄로 복귀했다.

당시 현대차 노사는 주말특근 수당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난항을 겪었고
, 비정규직 노조가 8500여명 전원 정규직화를 유구하며 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등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윤 부회장이 구원투수 역할로 돌아왔다.

복귀 후 윤 부회장은 노사 화합의 긍정적인 결과물을 냈다
. 2015년 현대차 노사의 신형 투싼 공동생산 합의가 대표적이다. 당시 노사는 울산5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투싼과 울산3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아반떼 후속모델을 울산2공장에서도 생산하기로 합의하면서, 생산 유연성을 높이고 차량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냈다. 2014년부터는 노무총괄과 함께 국내생산담당 업무도 맡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임금인상과 임금피크제 등으로 인한 노사갈등이 정점으로 치닫으며 생산량이
1679906대로 전년 보다 9.6% 감소해 체면을 구겼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