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R&D 들춰보니… 엔씨소프트 '폭증'

상반기만 54.6% 증가, R&D 인력도 200명 이상 늘려...최대 R&D 투자비는 여전히 넷마블


상반기 실적이 급상승한 엔씨소프트가 연구개발비도 가장 큰 폭으로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2275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472억 원보다 803억 원(54.6%)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액은 국내 주요 게임 상장기업 중 가장 큰 규모다. 

회사 측은 상반기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신규 콘텐츠 추가, 시스템 리뉴얼,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의 연구개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 3097억 원의 73.5%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재와 같은 추세면 올해 전체 연구개발비도 2019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연구개발비 급증은 연구개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의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연구개발 관련 인건비는 지난해 상반기 124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037억 원으로 1년 만에 792억 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 관련 인원은 2696명에서 2921명으로 225명 증가했다.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비가 급증하면서 경쟁사 넷마블과의 연구개발비 차이도 지난해 상반기 42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33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넷마블의 연구개발비도 1899억 원에서 2408억 원으로 509억 원(26.8%) 늘었지만,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비 증가액이 294억 원 더 많아 두 기업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밖에 컴투스가 지난해 상반기(226억 원)보다 51억 원(22.6%) 늘어난 277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고, 베스파도 1년 만에 연구개발비를 42억 원(84.0%) 늘렸다. 펄어비스와 더블유게임즈도 각각 35억 원 늘어나 비교적 높은 연구개발비 증가액을 기록했다.

반면, NHN, 조이시티, 위메이드, 게임빌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를 줄였다. 

이번 조사 결과, 14개 대상 기업의 연구개발비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522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614억 원으로 1385억 원(2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4개 기업 중 상반기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기업(10개)이 감소한 기업(4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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