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내 극장가에서 한국영화가 기록적인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성수기 대작 부재로 실적이 급락한 가운데, 2월 개봉한 한국 대작이 향후 실적 회복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6년 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월 전체 관객 수는 83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60만 명) 감소했다. 반면 전체 매출은 854억 원으로 0.1%(1억 원) 증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한국영화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1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429만 명, 매출은 41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9%, 36.4%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2021~2022년)을 제외하면, 2006년 이후 1월 실적 중 관객 수와 매출 모두 최저 기록이다.
이 같은 부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한국 대작 영화의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5년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1000곳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해 개봉한 한국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1월 한국영화 흥행 1위인 중예산 영화 ‘만약에 우리’(매출 209억 원, 관객 213만 명)가 흥행했으나, 겨울 시즌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외국영화는 전년 대비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 1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401만 명, 매출은 43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0.2%, 119.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아바타: 불과 재'가 1월까지 흥행을 이어간 덕분에 흥행작이 없었던 전년 동월 대비 1월 외국영화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4DX 등 단가가 높은 특수 상영 비중이 높아, 전체 관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이 상승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한편, 1월의 부진을 딛고 2월부터는 한국영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2월 4일 개봉한 대작 ‘왕과 사는 남자’가 현재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는 등 압도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어, 1월의 공급 부족으로 인한 침체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