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보유한 특허 기술이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 전체 특허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8개 주요 IT서비스 기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월 말 현재 이들 기업이 보유한 등록 특허는 4476개로 집계됐다.
삼성SDS가 2229개의 등록 특허를 보유해 높은 기술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는 8개 기업 전체 특허의 49.8%를 차지했다.
삼성SDS가 보유한 특허 기술 분야는 인공지능(AI) 및 분석(Analytics) 9%, 정보보호 14%, 클라우드 및 블록체인 10%, ICT 융합(Convergence) 27%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AI 및 분석, 클라우드 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SDS가 압도적으로 많은 특허 기술을 보유한 것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2445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고, 올해 1분기에도 R&D에 464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삼성SDS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개 기업 연구개발비 합계(4550억 원)의 53.7%에 달한다.
삼성SDS는 한국(1582개)뿐 아니라 미국(377개), 중국(154개), 일본(50개) 등 해외에도 다수의 특허를 갖고 있다. 2023년부터는 해외에서 등록한 특허가 더 많다.
사업 관련 특허 분쟁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IP 강국을 중심으로 특허를 통한 기술 권리화를 수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S는 연구소 기술전략팀에서 기술전략 수립과 실행, 특허 출원과 관리를 맡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두 번째로 많은 1227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IT서비스 산업의 디지털 전환, 자동차 산업 변화에 맞춰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허를 등록, 출원,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의 특허는 차량 관련 기술이 90% 이상인 게 특징이다. 차량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관련 기술이 57%, 내비게이션 관련 기술이 36%이고, IT서비스 관련 기술은 7%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모빌리티 SW 전문기업을 목표로 그룹 내 SW 역량을 통합하기 위해 2021년 4월 IT서비스 기업 현대오토에버, 내비게이션 SW 개발기업 현대엠엔소프트, 차량용 임베디드 SW 플랫폼 기업 현대오트론을 합병했다. 현재 현대오토에버는 IT서비스뿐 아니라 차량 SW 플랫폼, 내비게이션 SW를 포함한 차량용 SW 개발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차량 전장 SW 부문에서는 AUTOSAR 기반 차량용 SW 플랫폼 등을, 내비게이션 부문에서는 내비게이션 SW, 정밀지도 등을, SW 품질 혁신 부문에서는 SW 통합 개발환경, 가상검증 플랫폼 등을, 미래기술 부문에서는 AI, 데이터분석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량 SW 분야 국제표준인 AUTOSAR 관련 특허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 CNS가 세 번째로 많은 383건의 특허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7.6%인 144건은 해외에서 등록한 특허다.
포스코DX는 3월 말 현재 29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해외 특허가 4건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1.4%)을 보였다. 회사 측은 최근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 AI,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로봇 등 최신 기술 관련 특허 출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 AI가 258건의 특허 기술을 갖고 있고, 롯데이노베이트가 60건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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