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적분할을 계기로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신약개발에 본격 나선다. 분할로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신설 자회사 설립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1조5377억 원, 영업이익은 4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7%, 11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0.1%에서 28.3%로 8.2%p 상승했으며, 30%에 가까운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242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404억 원) 대비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68억 원으로 4.5% 소폭 감소했으나,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였다. 특히 3분기 단독으로는 매출이 33.5%, 영업이익이 90.0% 급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27.9%로 집계됐다.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의 8.6~8.9%를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입해왔다.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2022년 2682억 원에서 2024년 3929억 원으로 2년 새 46.5%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2286억 원(매출 대비 8.8%)을 집행했다.
분할 이후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기술사업화와 신약개발 투자를 전담하는 ‘바이오 투자지주사’로 출범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승계받은 10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신규 모달리티(Modality) 기술 확보, R&D 및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험을 토대로 항체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희귀질환 치료제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공동개발·라이선스아웃을 병행한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체제로 전환해 글로벌 파트너십과 수익성을 강화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생산–투자–개발’로 기능이 명확히 분리됨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2월 국내 바이오기업 인투셀과 기술제휴를 맺고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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