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북미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구축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에 따른 재무 부담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솔루션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41%에서 2023년 말 167%, 2024년 말 183%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말에는 189%까지 높아졌다.
실질적인 재무 부담을 보여주는 순차입금 증가세도 뚜렷하다. 2022년 말 4조4763억 원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3분기 말 12조5372억 원으로 약 3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비율도 112%를 기록하며 10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재무 지표 변화는 북미 태양광 설비 투자가 본격화된 시기와 맞물려 단계적으로 나타났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투자 확대의 핵심 축을 이루면서 부채 구조도 함께 변화한 모습이다.
전체 부채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부문 부채는 2022년 말 6조2609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0조6392억 원으로 늘었다.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4.2%에서 50.4%로 상승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설비투자 규모 역시 과거 대비 크게 확대됐다. 2020~2022년 연간 9000억 원 내외였던 설비투자액은 2023년 2조4230억 원, 2024년 3조4690억 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북미 지역에 총 23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입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에는 미국 조지아주 달튼 지역에서 3.4GW 규모의 모듈 생산능력 증설을 완료했으며, 2024년에는 카터스빌 지역에 3.3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신설했다. 올해는 카터스빌 단지 내 웨이퍼 및 셀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설비 고도화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 진천 공장을 중심으로 차세대 셀 기술인 탑콘(TOPCon) 공정 적용 및 대형 웨이퍼(M10) 생산 라인 개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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