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M&A 불 당길까

1년간 중단된 공격적 투자 재개 전망...전장·바이오·인공지능 분야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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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353일 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대내외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오너 공백을 이유로 필요한 조치가 미뤄져 왔기 때문이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9조5800억 원, 영업이익 53조6500억 원의 사상 최대 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8.7%와 83.5% 성장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수익의 반도체 부문 쏠림현상이 두드러져 기업의 안정적 성장이 위협받을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이 포함된 DS(Device Solutions) 부문이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한다. 이러한 수치는 2016년(47%)보다 28%p 높아진 것이다. 

반면, 그동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책임져 온 스마트폰을 포함한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의 비중은 2016년 37%에서 22%로 15%p 낮아졌다. 생활가전을 포함한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의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세계 반도체 시장 상황이 장기간의 호황을 끝내고 하강곡선을 그릴 경우 이들 사업부문에서 그만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IM부문의 경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로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구나 중국기업들의 빠른 성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점유율 유지도 벅찬 상황이다. 

CE부문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생활가전의 특성상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제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반도체 수출 성장률은 지난해(약 60%)보다 크게 둔화된 1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그동안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서왔고, 새로운 사업분야에서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단기간에 극복할 방안으로 M&A의 필요성이 대내외에서 제기돼왔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전자의 핵심 임원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오너 부재로 인해 M&A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김현석 삼성전자 CE 부문장은 지난달 초 CES 기자간담회에서 "위기돌파를 하려면 새로운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오너 부재로 인해) 제약이 많다. 큰 M&A는 아직 제대로 못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복귀하는 만큼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대형 M&A 추진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사업 전략 조율 등을 위해 지난해 말 만든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 M&A와 재무 전문가들이 포진돼 M&A 추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검토할 M&A 대상은 자동차 전장, 디지털 헬스, 인공지능 관련 기업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이후 삼성전자가 진행해온 인수 또는 투자 대상기업을 보면, 2014년에는 웹, 사물인터넷, 공조, SSD, 프린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했지만, 점차 스마트카, 전장 등 자동차 관련 분야와 인공지능 플랫폼,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 등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신사업 발굴을 책임진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장은 지난해 말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디지털 헬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M&A 대상 분야라고 밝힌 바 있다. 손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자동차 부품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디지털 헬스와 예방 의학 관련 기술에도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현금보유액은 70조 원 이상으로 주주환원 정책 등에 자금이 투입돼도 M&A를 위한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당장은 리스크 부담이 적은 기술 스타트업 인수 및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하만 수준의 대형 M&A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