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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가 올 들어 3분기동안 55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 10대 그룹사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 상장사들이 올린 영업이익은 10대 그룹이 올린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었다. 

자산규모에 따른 재계순위와 영업이익 규모 순은 일치하지 않았다. 또, 10대그룹 가운데 LG, 현대자동차, 한화그룹 등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28일 데이터뉴스가 자산규모 기준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등 16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는 총 55조601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조7651억 원(26.8%) 늘어난 것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적자로 전환한 삼성중공업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삼성카드와 에스원을 제외한 13개 상장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이 크게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갱신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가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48조86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5880억 원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압도적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54.5%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약 36조8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그룹 상장사가 올린 총 영업이익의 66.2%에 해당한다.

10대그룹 상장 계열사 영업이익 2위는 SK가 차지했다. 

SK그룹의 17개 상장 계열사는 3분기 누적 25조161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17조8342억 원)에 비해 7조3275억 원(41.1%) 증가한 것이다.

SK 역시 반도체 사업이 그룹 수익성 급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누적 16조413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조2555억 원)보다 7조1582억 원 증가한 것으로, 올해 SK그룹의 늘어난 영업이익 대부분을 SK하이닉스가 담당한 셈이다.

SK에 이어 이어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상장 계열사가 각각 7조9185억 원과 6조302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 4위에 올랐다. 

하지만,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1년 만에 LG그룹은 10조 원 대에서 7조 원 대로, 현대자동차그룹은 8조 원 대에서 6조 원 대로 급락했다. 

LG그룹은 주력기업인 LG전자가 지난해보다 25.0% 증가한 2조6276억 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12개 상장 계열사 중 절반인 6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빛이 바랬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동안 가장 많은 영업이익(2조4171억 원)을 올렸던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적자전환한 것이 뼈아팠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부진은 맏형인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8794억 원 감소한 것이 컸다. 이밖에도 11개 상장 계열사 중 현대모비스(-15.4%), 현대제철(-25.9%), 현대건설(-14.4%) 등 7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계열사 중 거의 유일하게 선전한 기아자동차가 올해 누적 영업영업을 4000억 원 이상 늘렸지만 그룹 전체적인 부진을 만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5위와 6위에 오른 롯데와 한화도 지난해에 비해 상장 계열사 총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신설돼 2017년 영업이익 합계에 포함하지 않은 롯데제과(2017년 10월 인적분할 신설)와 롯데정보통신(2017년 11월 물적분할 신설)을 추가할 경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8.4% 증가했지만, 롯데케미칼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 증가 등으로 1년 만에 영업이익이 3462억 원 줄어든 것이 상장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을 낮추는 원인이 됐다.

한화그룹은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와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 감소로 인해 올해 상장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3.3% 감소했다.

한편, 올해 3분기 누적 88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인적분할 등으로 재설립돼 작년 영업이익 합계에서 제외한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시스템을 포함할 경우 영업이익 증가율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