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삼다수 팔수없는 광동제약, 매출유지 비상

비소매·업소용 삼다수 위탁판매권 상실, 연간 1800억원 삼다수 매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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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광동제약에 비소매·업소용 삼다수 위탁판매권 상실에 따른 매출 비상이 걸렸다. 슈퍼마켓, 조합마트, 온라인, 편의점 등 소매유통 외에 식당, 호텔, 패스트푸드점 등 업소와 비소매유통망에는 내년부터 삼다수를 판매할 수 없게됐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제주도개발공사가 소매용 제품 사업군과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으로 이원화한 삼다수 위탁판매 우선협상 대상업체 선정에서 소매용 제품군 판매권만 확보하게 됐다.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은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음료가 맡는다. 

의약품 기업인 광동제약은 삼다수 위탁판매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지난 4년간 생수 사업과 신사업 MRO부문 사업(소모성자재 구매대행)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의약품 일변도의 사업구조를 바꿔왔다. 광동제약의 삼다수 매출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광동제약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광동제약은 삼다수를 통해 연간 18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다수 위탁판매를 시작한 2013년이후 매출은 125% 가량 증가했고, 작년엔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상반기 매출 1조564억 원, 영업이익 443억 원, 당기순이익 279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제주삼다수 매출액은 1838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7.4%를 차지한다. 

내부거래를 제외한 광동제약의 사업부문별 매출 가운데 삼다수가 포함된 식품 사업부문 매출은 4355억 원으로 40.5%의 비중으로 가장 큰 부분이다. 다음으로는 MRO부문이 4249억 원으로 39.5%, 의약품 부문이 2008억 원으로 18.7%, 기타 부문이 136억 원으로 1.3%다.

MRO부문은 식품 부문과 함께 매출 1조 달성에 큰 역할을 한 부문이다. 2015년 사업을 시작한 MRO부문은 2015년 3839억 원(39.6%), 2016년 4249억 원(39.5%)로 단숨에 의약품 부문 매출 및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하지만 매출총이익 면에서 식품 부문이 59.9%로 가장 많고, MRO부문은 8.1%에 불과하다.

2013년 이후 식품 부문의 매출 비중이 67.3%에서 40.5%로 26.8%p 감소했지만 매출총이익은 61.9%에서 59.9%로 2%p만 감소했다. 광동제약의 삼다수 비소매·업소용 사업군의 공백이 큰 이유다.

광동제약은 이미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다수의 반쪽짜리 위탁판매권은 매출 유지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달 말까지 마케팅, 물류, 유통, 수향 등에 대한 협상을 완료한 후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 체결에 성공한 업체는 12월 15일부터 4년 간 제주삼다수 제품을 판매한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