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관료 출신을 또 채웠다. 식품업계는 여전히 ‘리스크 관리형’ 사외이사를 선호했다.
23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주요 기업들의 인선에서 여전히 법조·관료 출신 중심 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농심은 이성호 법무법인 해송 대표 변호사를, CJ제일제당은 임재현 전 관세청장을 신규 선임했다. 오리온은 이현규 전 인천지방국세청장과 송찬엽 전 검사를 각각 선임 및 재선임했으며, 삼양식품과 삼립 역시 김앤장 등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앉혔다.
대상은 식약처·법원·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인사를 포함해 다수의 관료·법조 인사를 재선임 및 신규 선임했고, 동원산업 역시 금융감독원, 국회, 학계 출신 인사를 포함하는 구조를 유지했다.
이처럼 검찰·국세청·공정위 등 사정기관 출신과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인사가 대거 포진하면서, 사외이사의 핵심 역할이 ‘경영 자문’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공정거래 규제, 세무 이슈,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을 둘러싼 규제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법률·회계 대응 역량을 이사회 차원에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산업 전문성 측면에서는 한계도 드러난다. 유통·식품 산업 특성상 소비 트렌드, 글로벌 사업, 디지털 전환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음에도 관련 경험을 갖춘 인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사회 구조는 전략적 의사결정보다는 감시와 견제 기능에 무게가 실린 형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