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동나이에 위치한 효성 비나기전 공장 전경 /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최근 베트남 전력공사(EVN) 및 투자유치센터(IPC)와 전력 시스템 고도화 및 고압전동기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3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이번 협약은 산업화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는 제8차 전력개발계획(PDP8)을 통해 2030년까지 전력 생산량을 221GW 규모로 늘리고, 전력원 개발 및 송전망 구축에 약 136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우선 인공지능(AI) 기반 전력 자산 관리 솔루션인 ‘아머플러스(ARMOUR+)’를 시범 도입하고,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공급을 확대한다. 또한 현지 전력기자재 자회사 동안전기설비공사(EEMC)에 설계 및 제조 기술 교육을 지원해 현지 기술 역량 강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동시에 효성중공업은 약 5000만 달러(약 690억 원)를 투입해 베트남 최초의 고압전동기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동나이성 비나 기전 공장 부지에 들어설 이 공장은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며, 2027년 2월부터 원자력 발전소 등에 쓰이는 2만5000kW급 고압전동기를 양산할 예정이다. 베트남 IPC는 부지 정보 제공부터 인허가·행정 지원, 관계 기관 협의 등 공장 건립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고압전동기는 대형 플랜트와 발전소에 주로 활용된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고압전동기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5% 이상 성장해 2028년 약 65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저압 전동기에 이어 고압 제품까지 현지 생산 포트폴리오를 완성, 외국 기업 최초로 베트남 내 고압전동기 전 공정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번 협약은 효성이 베트남에서 섬유에 이어 중공업 부문까지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