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9월 들어 미국 빅테크 기업 두 곳에서 총 3865억 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를 수주했다. 미국 현지 생산체계 구축과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이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남·북부 지역에 들어설 AI 데이터센터에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765kV 제품 2200억 원, 345kV 제품 1665억 원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과 구축 역량을 갖춘 사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변압기와 차단기뿐 아니라 초고압직류송전(HVDC), 스태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묶은 전력 인프라 종합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기반도 강화했다. 2020년 인수한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증설이 끝나면 미국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 인프라 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생산 품목을 넓혔다.
이달 초에는 전력설비와 ESS, 마이크로그리드, 스태콤 관련 설계 인력을 통합한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했다. 설계부터 설비 공급, 전력 안정화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사업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해당 제품의 절반가량을 공급했으며, 72.5kV부터 800kV까지 아우르는 초고압차단기 제품군도 확보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전력 인프라 종합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안에 세계 3위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1~8월 신규 수주액은 약 9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연간 수주 목표를 8조4000억 원에서 12조 원으로 높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